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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토요일밤, 같은꿈 다른길 『이몽(異夢)』
기사입력  2019/07/03 [14:41]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MBC 토요드라마 ‘이몽(異夢)’이 안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몽은 미씽나인과 아이리스 등을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태왕사신기,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을 만나면서, 이 쌍두마차가 일제강점기 한복판을 이끌어가는 첩보 액션 드라마이다. 다소 딱딱하거나 고답적으로 예상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스토리가 조규원 작가의 손길을 거치는 동안 역사적 사실에 터하면서도 격한 감동과 엑스타시한 쾌미를 품고 있다. 여기에다가 수려한 영상미의 대가 윤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2019 초여름밤을 수놓아 가는 중이다. 

‘이몽’은 매주 토요일밤 9시 5분 MBC에서 방영된다. 대한민국에 내로라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펼쳐지면서, 5월 방영초부터 숱한 화제를 뿌려온 ‘이몽’은 실은 2년 전부터 사전 제작해온  고퀄러티 야심작이다. 게다가 토요일 밤 황금 시간대에 4회씩 연속 편성하여서 몰입도를 높여 놓고 있다. 

‘이몽’이 돋보이는 점은 독립운동 하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렌드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많은 작품들이 남성 독립운동가들의 독무대였다면, 이몽은 능동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설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몽’은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는 역사적 실체를 부각시켜 준다. 지난 번 이봉창과 윤봉길의 맹활약에 이어, 이번 주는 어떤 인물들이 나서서 암약하였을까? 

 

 

[31~32화] 조선인 여의사 영진의 정체? 

 지난 6월 29일 방영된 MBC 토요 드라마 ‘이몽’ 31, 32회에는 후쿠다(임주환 분)와 일본 영사관이 임시정부 요인들을 검거하기 시작했다. 영진(이요원 분)과 원봉(유지태 분)은 김구(유하복 분)의 피난을 돕던 중 임시정부 청사 밖에서 후쿠다와 대치하게 된다. 이후, 후쿠다가 총상을 입게 되고, 그토록 찾던 파랑새의 정체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었다. 다시 경성으로 향하는 원봉과 영진은 기차 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의열단원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김원봉 의열단장은 그렇게 경성으로 와서 또 하나의 큰 계획을 실행하려고 한다. 동지와 함께 술자리를 가지는데 “현상금이 김구 선생의 두 배로 걸려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시 그의 영향력이 어떠했는지 짐작하게 하는 사실이다. 

한편 마쓰우라(허성태 분)는 조선인 여의사 영진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영진을 체포하기 위해 활동을 본격 개시하려고 한다. 영진의 양부인 히로시(이해영 분) 또한 영진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히로시의 부하는 원봉과 영진을 마주하게 된다. 영진은 현옥 아줌마에 대해 물어 보고자 히로시 부하는 “죽였다”고 답한다. 분노에 찬 영진은 “히로시 원장님이 지시했냐?”고 물어보았다. 그 일은 히로시 원장이 지시한 일이었으며, 시신은 바다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와 같은 원장 명령을 현실적으로 거부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영진은 현옥 아줌마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는다. 거기에다가 히로시가 총사령관이 되었다는 현실은 점입가경이 되었다. 

한편 후쿠다는 아버지 장례도 치르지 않은 채 업무 복귀하여 매진하게 된다. 곧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독기를 가득 품고 히로시 원장에 대한 조사를 본격 시작한다. 히로시를 만난 자리에서 후쿠다는 “영진이 김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다”며 “수사를 곧 공개로 돌린다”고 선포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할 말이 없냐?”, “당신이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는 인형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히로시를 압박해 들어간다. 이후 영진이 밀정이라는 혐의의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히로시는 밀정 이영진에 대한 은닉, 내통 등의 혐의를 받게 된다. 하지만 히로시는 약점을 잡아서 혐의를 벗어나면서 “영진이는 내 손으로 잡는다”고 공언한 뒤 경찰서를 유유히 빠져 나온다. 당황한 후쿠다와 마쓰무라는 그렇게 히로시의 뒷모습만 바라본다. 

 

 

[33~34화] 서로를 겨누게 된 부녀, 그러나

이어 방영되는 33, 34회에는 영진의 양부인 히로시는 자신을 만나러 온 영진과 독립운동에 가담한 사실을 물어보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진심으로 영진을 사랑했다는 히로시의 말에 학살자들 배후에 일인이, 일인 배후에 히로시 원장이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영진은 답한다. 히로시는 음독 사살을 준비했지만, 이내 영진이가 마시지 못하게 한다. 영진 또한 총을 히로시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 하지만 결국 당기지 못한다. 비록 양녀지만 오랜 세월 딸로, 아버지로 함께 해온 정(情)이 어디로 가겠는가?  대기하고 있던 원봉이 히로시의 팔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이내 실성하는 히로시의 모습엔 모든 걸 잃은 표정이다.

총독부에서 밀정임이 드러난 영진은 “이제 수사가 히로시에게로 향할 것”이라 원봉에게 말한다. 원봉은 영진을 안아 주며, 손에 피 묻히는 일은 본인이 하겠다며 “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한다. 의열단원들은 조선총독부 안의 설계도를 그리러 위장 침입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쓰무라와 히로시가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히로시가 마쓰무라를 만난 저의는 무엇일까? 히로시는 마쓰무라에게 “경성 치안 고위 자리에 앉히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마쓰무라는 후쿠다와 함께 조사한 자료를 넘기면서 “의열단원들을 죽이라”고 히로시를 압박한다. 이어서 “영진을 만나면 죽여도 된다”고 말하는데, 영진에 대한 사랑이 배신감으로 변하였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언쟁의 과정에서 마쓰무라는 히로시를 인질로 잡게 된다. 이 상황을 원봉과 의열단원들이 지켜 보다가 마쓰무라를 저격한다. 현장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고, 이 이전투구에서 저격당한 마쓰무라가 아닌 히로시가 총을 맞는다. 구사일생한 마쓰무라는 의열단원들 짓임에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 그 자리를 빠져나간 원봉은, 히로시의 죽음을 영진에게 실토하면서 이번주 드라마는 끝이 난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MBC 토요 드라마 ‘이몽’은 빼앗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대한민국 독립만을 바랐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찾아온 이몽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역사이자 드라마이다.

 

- 권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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