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노회찬 6주기, ‘염치’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힘이다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24/07/21 [15:15]
논산시의회 김종욱 운영위원장

[의정칼럼] 노회찬 6주기, ‘염치’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힘이다

논산시의회 김종욱 운영위원장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24/07/21 [15:15]

  

20163월 선거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경제적 공진화 모임으로부터 정치자금 4천만 원을 받은 걸 스스로 용서하지 못해 세상을 뜬 노회찬을 두고 2018724‘JTBC 뉴스의 손석희 앵커는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입니다. 세상을 등진 그의 행위를 미화할 순 없지만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노회찬은 수치를 알기에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염치가 있었기에 책임을 통감할 줄 알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경공모로부터 4천만 원을 받은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마지막 글을 남겼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오지 않았고, 시치미 잡아떼며 잘못이 없다라고 오리발 내밀지도 않았다. 고개 숙여 사죄했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벌했다. 어떤 정치인이 이만큼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

 

여의도 정치에 암흑이 짙게 깔릴 때마다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발휘해 주변을 밝게 비추었다. 한탄하며 절망하기보다는 분노하며 희망을 그렸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민주화를 지향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외쳤다. 12년이 지난 지금, 국회에서 해당 논의는 사라졌고,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제 민주주의의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뒤늦기 전에 성장보다 성숙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오늘이 편안한 이유가 우리 어르신들의 노력한 어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면,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그런 내일을 준비하는 염치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

누구보다 부끄러움을 아는 정치인 노회찬이 그리운 이유가 최소한의 염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 논산시의회 김종욱 의회운영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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