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광고
지역소식정치경제교육문화오피니언사회생활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전체기사보기
편집  2021.07.21 [09:48]
생활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탐방] 논산 꿈이레 여자 단기 청소년쉼터
기사입력  2021/05/26 [14:23]   논산계룡신문

|탐방|논산 꿈이레 여자 단기 청소년쉼터

“우리 함께 키워가요, 학교밖 아이들도요~”

 

할머니와 함께 사는데, 어느날 할머니가 아파서 입원을 하셨다. 이럴 경우,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빠랑 단둘이 사는데, 술 취한 아빠가 주먹을 휘두른다. 한밤에 집을 뛰쳐나온 아이가 머무를 곳은? 

자의적으로 가출한 경우도 있다. 돈이 떨어졌지만 집에는 죽어도 가기 싫을 때, 나에게 먹을 걸 주고 잠도 재워줄 곳 어디 없으려나? 이처럼 심한 경우가 아니라도 좋다. 학교 다니기는  싫고 마냥 놀 수만은 없어 검정고시라도 준비할까 싶은데, 어떻게 해야지? 어디 한나절 가서 푹 쉬며 내 앞길, 내 꿈에 대하여 이야기 나눌 친구네집 같은 곳, 어디 없을까? 

의외로 없다. 있다 해도, 문턱이 높게 느껴져 선뜻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 때 찾아가도 편한 친구네집, 아는 아줌마네 집, 엄마표 집밥이 있는 일반 가정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강춘희 쉼터 소장, 홍성욱 논산CYA이사장 부부     ©

 

 

 

친구네 집 같은 쉼터, 공동가정

 

있다! 논산시에 있으면서 삭막한 도심을 약간 벗어나 자연 속에 자리한 곳, 국내 최장의 탑정호 출렁다리로 뚝방길 산책할 수 있으며 가까이 보건소, 시민공원, 상담센터, 도서관, 문화원 등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룬 곳, 은진면 성평3리에 있는 ‘꿈이레쉼터’이다. 탑정호 뚝방길을 타고서 쭉 내려오면 이윽고 계백교(아호리다리)다. 그 중간쯤에 다리가 하나 생겼다. 신교교이다. 그 부근에 ㈜오뚜기 논산공장이 있고 ‘우리들집’ 노인장기요양시설이 있어 어르신의 지혜와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여기에 그룹홈(공동가정)이 하나 있다. 꿈이레청소년쉼터다.

글자 그대로 청소년들이 쉬거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다. 만9~24세 여성은 아무런 조건 없이 찾아와 상담도 하고 일정기간 생활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지만 편안한 집이다. 

숙식은 물론 집과 학교, 상담센터 같은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제공받을 수 있다. 엄마 품이 따로 없다. 10명까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이곳에는 그들과 함께하는 청소년상담사, 보호상담원이 상주하고 있다. 여기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홈페이지(kkumire.org)에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지원사업으로는 생활지원을 비롯하여 상담, 교육, 문화, 의료, 심리검사, 가출예방, 체험학습, 취업 등이 있다. 

 

▲ 또래상담교육     ©

 

▲ 또래산책(탑정호)     ©

 

▲ 체육활동(피구)     ©

 

 

특색 프로그램으로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1:1 진로(랍오니), 품안(상담), 학습(티칭), 또래(짝꿍) 멘토들이 활동한다. 복상(復常) 프로그램은 회복 활동이다. 마음회복, 가정회복, 학습회복을 위한 노력들이다. 이외에도 생명나눔 프로그램, 꿈이레품성학교, 천사동행 프로그램 등이 제공되고 있다. 

 

10명 중 1명이라도 제대로 살게 해주고자

 

이 집은 부부의 아픈 경험과 기도로 시작되었다. 강춘화 쉼터 소장, 홍성욱 논산CYA 이사장 부부다. 홍성욱 이사장은 33년의 교직생활을 논산에서 마쳤다. 논산공고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였는데, 교직 생활에서 교과목은 기술, 전기, 전자, 영상전자 등을 거쳤고, 학교는 중학교, 인문계, 농업계, 공업계 학교에 근무하여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교육활동에 기여를 하였다. 

평범한 교사였던 그가 2014년 전 재산을 처분하고 이곳 성평리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가출한 여학생들이 일정 기간 머무를 쉼터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계기가 있다. 그는 15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청소년 사이버상담을 해온 청소년문제 신지식인으로 보도된 전문가다. 그런데 10여년 전 어느날, 방황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체험했다. “많이 애태웠죠. 밤거리에서 아이들이 왜 가출하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심각하게 들여다봤어요.” 가출한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숙식 문제. 춥고 배고파지니 범죄의 유혹에 빠져드는 것은 불가항력처럼 보였다. 

“근래 N번방 사건으로 난리잖아요? 문제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거예요. 20대 또래가 가출여학생을 원룸에 머무르도록 하면서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어요.  가출한 아이 이름으로 소액결제는 물론 휴대폰을 5~6개 개통시켜요. 이어 성매매 강요로... 또한, 스스로 빠져들기도....” 강춘화 소장의 현장르뽀이다. 

남편의 청소년쉼터 제안에, 쉬 응할 아내가 어디 있으랴? 고민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저 아이들 10명 중 하나라도 살려내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처음에는 이 소리가 뭔가 싶었고 도외시하고만 싶었다. 막상 시작은 했지만 아이들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 당장이라도 정리하고 싶었다. 그런 때마다 자문자답. “그나마 나도 안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온 도시가 함께 키워가야 할 아이들

 

2014년, 이곳에 터를 잡고 집을 지으려 하니 동네에서 혐오시설이라며 난리가 났다. 2015년 천신만고 끝에 꿈이레청소년센터로 개원을 했지만, 논산시로부터 ‘청소년쉼터’ 신고는 반려되었다. 2015년부터는 법원 위탁 회복센터로 2017년부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에 의거, 청소년회복지원시설로 등록, 청소년 담당 판사가 판결해주는 청소년을 받았다. 저지른 범죄가 경미하기에 소년원 보낼 정도는 아닌 아이들이 기본 6개월 정도 머무르면서 교화, 감화가 되도록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그간 이곳 꿈이레에는 60여 명이 거쳐 갔다. 여기 있으면서 논산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2명이다. 검정고시는 20명이 응시, 100% 합격률을 보였다. 한 순간의 자그마한 실수가 더 큰 비행으로 번져나가지 않게끔 예방해 준 6년이었다. 사회적으로 보면 적지 않는 기여도인데, 국가의 지원은 미미했다.

후원 천사와 홍이사장의 개인 후원만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포기를 생각할 때마다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단다. 쌀이 떨어질 때는 쌀배달이 오기도 하고, 어쩌다는 통장에 100만원이 입급되기도 했다. “아니, 그 어려운 살림에 왜 보내셨어요?” “나도 몰라요, 기도하니까 보내주시래요!”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운영 중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작년 11월말경 논산시에서 ‘논산꿈이레여자단기청소년쉼터’ 신고증을 교부해준 것이다. 전국 130여개 쉼터 중 하나로 등재되었다. 지금까지는 지인 60~70여명이 후원자가 되어서 매달 후원해주는 돈으로 큰 살림을 꾸려왔다. 지난 달 4월부터는 국가보조금이 나온다. 쉽지 않은 지원 사례인데, 두 부부는 ‘아마도 그간 5년여 꾸준히 운영해온 것을 보고 여가부에서도 인정을 해준 것’으로 여긴다. 위기청소년을 위하여 큰 다행이나, 청소년복지시설을 운영하기에는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여러 분야에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학교밖청소년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의 눈길을 보내주면 좋겠어요. 선거 때 표가 별로 안 된다 싶어서인지 청소년 지원은 우선순위에서 늘 밀리는 거 같아서요. 우리의 장래가 그들 손에 달려 있는데.. 그것도 불원간인데도 말예요.” 강춘화 소장의 애정이자 안타까움이다. 

꿈이레청소년쉼터는 “이것이 당신의 꿈입니다”, “내가 꿈이레!” 꿈을 준비해주는 처소다.  ‘꿈이레’의 ‘이레’는 히브리어로 준비(準備)다. 

 

   [쉼터 상담] 041-735-1075, 010-6406-9008   

 

- 이진영 기자

ⓒ 주식회사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관련기사목록
광고

대한노인회 논산시지회, ‘경
광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계룡시, 명랑시대‧나눔연맹 물품 기탁 이어져 / 논산계룡신문
계룡시, 신규 개통 광역도로 신도안∼세동 태극기 게양 추진 / 논산계룡신문
황명선 논산시장,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국가균형발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제적 사업” 강조 / 논산계룡신문
논산시 자율방재단, 돌풍 피해 11농가 응급복구 작업 실시 / 논산계룡신문
논산시, ‘푸드플랜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 논산계룡신문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 어르신 인물사진 촬영 사업 ‘호응’ / 논산계룡신문
건양대, 충남 보육교직원 승급교육 위탁운영 3년 연속 선정 / 논산계룡신문
건양대 금융세무학부, 제6회 전국 고교생 모의투자대회 개최 / 논산계룡신문
최홍묵 계룡시장,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규탄’ 릴레이 참여 / 논산계룡신문
계룡시, ‘제3회 향토문화예술 작품전’ 개최 / 논산계룡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광고/제휴 안내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주)계룡일보 본사 | 충남 계룡시 서금암2길 19-3
대표전화: 042-840-5114 | 팩스: 042-840-5113 | e-mail: ngd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충남 아 00072 | 주간신문 등록번호: 충남 다 01288 | 등록일: 2010-04-29
발행인/대표이사: 전영주 | 편집인: 전영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전영주 | 인쇄인: 이훈무
당사의 기사를 동의 없이 링크, 게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10 Gyeryong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