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없길 바란다"

계룡일보 | 기사입력 2010/04/28 [18:00]

"한반도 전쟁 없길 바란다"

계룡일보 | 입력 : 2010/04/28 [18:00]

천안함의 함수가 침몰 29일만에 인양되고 사고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천안함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최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장례는 오늘부터 29일까지 해군장으로 엄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가애도기간에 모든 공무원이 검소한 복장에 근조리본을 패용토록 했다.

또한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에는 전국 관공서 등에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정각 10시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추모 묵념을 할 방침이다.

사고 발생 직후 한달동안 실종자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눴던 국민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순직한 천암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숙연한 자세로 기리고 국가적인 애도에 적극 동참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끝내 귀환하지 못한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은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며,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보살핌이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천안함 인양작업을 돕다가 귀항 중 침몰한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 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영결식 이후 정부가 취할 조치로 사고 원인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엄정한 책임 소재 파악, 국가안보태세 재점검으로 규정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또한 정 총리는 "장병들의 안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사기진작을 위한 종합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함수 인양을 계기로 민ㆍ군 합동조사단의 침몰 원인 규명 작업도 속도를 내면서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 25일 함수 절단면을 조사한 결과 "수중 접촉 폭발보다는 비접촉 폭발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노력을 결집해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총리 담화와 합수단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는 인내심과 믿음을 갖고 정부와 군 당국의 사후 수습과정을 지켜봐달라는 당부의 뜻도 함축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천안함 사후 수습에는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에 소요된 것 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될 수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속에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대내외 환경은 그리 녹록한 편은 아니다. 우선 6.2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일정으로 인해 국가안보에 관한 초당적인 협력과 대응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대국민 연설에 이어 여야 정당대표, 종교지도자, 그리고 전직 대통령과 연쇄 회동을 갖고 국론결집에 나서고 있으나 결정적인 전기는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물론 객관적, 과학적인 분석에 기초한 사고원인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이겠지만 전국단위 동시선거를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세종시와 4대강 등을 둘러싼 내재적인 갈등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없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28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여야 동수의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의 활동을 국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정치권은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부동산 몰수 및 동결을 선언하고 황장엽씨 암살을 위해 간첩을 남파하는 등 막가파식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할 변수중의 하나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3일 "(한반도)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길 바라고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응을 유발하는 행위나 오판이 없기 바란다"며 대북 경고메시지를 던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처럼 천안함 침몰사고를 전후해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그 어느 때보다 결과가 주목된다.

천안함 사태의 수습과 대응은 국민적 단합과 결속을 토대로 국제적인 협력과 지지를 얻어야 실효성을 확보할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가의 안보와 장래를 위해 우리 모두 용기와 지혜를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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