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을 보세요!

계룡일보 | 기사입력 2010/08/16 [17:05]

아이의 눈을 보세요!

계룡일보 | 입력 : 2010/08/16 [17:05]
▲  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 
얼마 전 미국식품의약국의 경고와 올바른 선글라스 구입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휴가철도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젊은이들의 건강한 눈 관리를 위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물놀이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위험 합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콘택트렌즈 사용 주의사항의 일부다. 식약청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면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콘택트렌즈가 물과 접촉할 경우 미생물에 의한 안구감염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요망”이라고 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다. 이런 보도가 왜 이제 나왔는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휴가기간이 7월 중순부터 8월초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번 보도는 더없이 한가해 보인다.

더욱이 얼마 전 미국FDA가 한국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용렌즈의 무분별한 착용이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내용과 비교해 보면 이번 식약청의 발표가 얼마나 한가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짓궂은 날씨로 무더위와 휴가는 주춤하지만 아직도 해변과 휴양지에는 각양각색의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 청춘남녀들이 넘친다.

그들 중 10대 20대 젊은 여성들의 눈은 얼굴의 절반쯤을 덮어 버리는 선글라스로 차단되어 있고, 선글라스 안쪽 눈동자는 별의별 모양으로 한껏 장식된 미용렌즈로 반짝이고 있다.

터질 것 같은 젊음의 열기로 이들은 한껏 들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여름철 눈 건강 요령에 대하여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들어본 적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또 이들이 착용하고 있는 선글라스와 미용렌즈 그밖에 눈 관련 제품을 어디서 구입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태양이 작열하는 백사장은 인체에 해로운 유해광선으로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 여름 한낮의 운전은 눈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태양빛과의 전쟁과 다름 아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 차단을 위하여 백화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고, 선크림을 사 바르며, 인터넷을 통하여 눈을 강조하기 위한 미용서클렌즈를 구매하는 것으로 모든 준비를 마친다.

그래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물놀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또 용도에 맞지 않는 선글라스가 때로는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당연히 모른다.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다 감염으로 고생해 보거나, 용도에 맞지 않는 선글라스를 낀 채 갑작스레 터널에 진입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 전에는 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지 알지 못한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도수가 없는 평면렌즈도 우리의 소중한 눈을 지키는 의료기기라는 점이다. 그것이 선글라스가 됐든 미용렌즈가 됐든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제품의 1차적인 목적은 눈을 보호하는 것이며, 패션이나 멋 내기는 부차적인 문제다. 이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고,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식약청의 이번 보도는 그래서 만시지탄일지언정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다만 식약청의 이번 보도가 소프트콘택트렌즈의 시장이 2년 동안 41%나 급성장 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어 발표된 점과 여타 언론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아이러니다.

시장이 커지면 커지는 만큼 책임도 따른다. 정부당국은 국민에게 소중한 눈을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며, 언론도 이를 충실히 전달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조 유통사 또한 판매에 앞서 소비자의 건강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에 앞서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의 착용은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소비자 스스로 자신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의 습득에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루 한 번은 자녀의 눈을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의 눈이 그릇된 상술로, 과도한 멋 내기 열풍으로 이상스레 반짝이지 않는지, 그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

/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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