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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 어른들의 아동학대 문제이다. 칠곡과 울산의 계모가 자식들을 죽인 사건, 인천의 한 아버지가 딸을 죽인 사건, 게임에 중독 된 아버지가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끔 한 사건 등. 어찌 부모가 자식에게 그런 못된 짓을 할 수 있을까. 이쯤 되면 부모가 아니라 철천지원수다. 물론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학대하고 심지어는 죽이는 패륜의 사건들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지만, 이렇게 패륜아로 키운 것도 역시 우리 부모들이고 어른들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점점 사라져가는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특별히 우리들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인가 생각해본다.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키운다는 것이 다른 집 아이들보다 더 좋은 옷을 입히고, 더 좋은 것으로 먹이고, 또 사달라는 것 다 사주고, 해달라는 것 다 해주는 것이 과연 잘 키우는 것인가. 그렇게 못해주는 것이 부모 노릇 잘 못하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사실 먹이고 입히는 것은 요즘 웬만한 시설에서도 부족함 없이 하고 있다. 그것은 돈이 해주는 것이지 부모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돈만 있으면 그렇게 해줄 수 있다. 우리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첫 번째의 것은 바로 시간이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돈도 아니고, 해달라는 것 해주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아이와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이상 그 아이에게 더 잘해주는 것은 없다. 이 말은 단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말이 아니다. 간섭과 잔소리와 야단으로 하루 종일 같이 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이런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아이에게 지겨운 일이다. 시간을 함께 갖는다는 것은 관심과 사랑을 주라는 소리이다. 시간을 준다는 것은 그 아이와 함께 좋은 물건 사주는 쇼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감시를 하는 것도 아니다. 잠시 옆에 있어준다는 것,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 그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네 옆에서 내가 항상 사랑과 관심의 눈으로 지켜보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요사이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평일에는 아이들이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파한 후 빈 집에 문 따고 혼자 들어가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밖을 배회하기도 한다. 그런 맞벌이 부보들이 아이에게 관심을 많이 못 쓰는 것 같아 보상해주라는 그런 소리가 절대 아니다. 아이와 거래를 하면 안 된다. 아이가 무슨 비즈니스 상대인가. 아니면 단지 양육의 대상인가. 다 아니다.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라는 소리이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맞장구 쳐주고, 함께 놀아주라는 소리이다. 그 시간이 길 수도 있고, 여의치 않아서 짧을 수도 있다. 시간의 길이와는 무관하다. 좋은 친구라고 해서 항상 같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두 번째 아이를 위하여 해줄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기도이다.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해야 한다. 시간을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또 그 효과도 분명히 있다. 한 아이가 자전거가 갖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하느님이 들어주는가, 신부에게 물었다. 신부가 대답하기를, 부모가 듣는데서 매일 기도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정말 자전거가 생기더란다. 부모의 기도도 마찬가지 그런 식으로 하면 된다. 아이가 잘 때, 또는 새벽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기도해보라. 아이를 위해서 또는 아이가 어떻게 컸으면 좋겠는가. 그것에 대해 진심어린 기도를 밤에 또는 새벽에 간절히 엎드려 기도해보라. 당신의 아이가 한 번이라도 깨서 그 기도소리를 듣지 않겠는가. 어미가 또는 아비가 이 깜깜한 새벽에 나를 위해 저렇게 기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 기도는 그 아이에게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고 앞으로의 삶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그 아이는 잠결에 들은 그 기도 내용대로 되려고 노력할 것이고 따라서 그 기도대로 그 아이에게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아이에게 두둑한 용돈을 주고, 거래를 하고, 좋은 물건을 사줄 것이 아니라,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취미활동을 함께 하고, 관심사항을 나누고,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아이를 위해 한 밤중에, 새벽에 기도하는 것. 진심으로 꼭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란다. 그러면 아이들은 정말 잘 자라줄 것이다. 이 가정의 달을 맞으며 이 기간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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