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활동가로 지내온 지 15년, 참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나이 40, 국가에서 건강검진 받으라는 우편물이 왔다. 무료검진을 받고 혹시 몰라 초음파 검진을 추가로 받았다. 받는 과정에서 암일지 모르니 추가 검진을 요구받고 세포검사까지 받아 보라는 이야기에 내 삶이 흔들렸다. 참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삶의 전환점이 된 시점이기도 하다. 결과는 암은 아니어도 추적검사 3년을 지속적으로 받고 지금도 관찰중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꽃차를 알게 되고 약용작물과도 접하게 되었다. 기왕 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노후에 즐겁고 건강도 챙기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항상 생각 속에 담고 있던 시골 삶도 함께 할 수 있었음 하였다. 언제나 꽃을 가꾸는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연스럽게 꽃이 좋았다.
미술심리 상담사로도 활동하며 꽃을 활용한 수업도 종종 하였다. 그래서 나의 직업과도 연관되어 꽃은 항상 나와 함께 하였다. 수업 후 항상 버려지는 꽃들이 아까웠다. 저 꽃들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이 먹을 수 있다면 몸도 건강해지겠다, 그런 생각이 더욱더 나를 꽃차인으로 갈 수 있게 한 듯하다.
꽃차를 덖으며 4년차 되는 해부터 직접 덖을 꽃을 농사짓게 되어 이제는 꽃농부가 되었다. 농약, 살충제 등을 하지 않기에 반은 벌레가 나누어간다. 나머지반은 나의 손에 들어와 자연의 향기 담은 차가 되어 나의 차(茶)를 찾는 이들의 손으로 이어진다.
서두르지 않으려 노력한다. 빨리 가지 않으려 연습한다. 이러한 연습이 벌써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몸에 스며 있어 그 습을 쉬 버릴 수 없다. 한해한해 특허도 하나씩 만들어 두고 있다. 작년 2016년에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대추 탕수육 특허를 공동 준비하였다. 어찌 쓰일지는 모르지만, 하나하나 준비해 두는 것이다.
올해는 금화규꽃을 알게 되어 그 효능 효과에 쏙 빠져버렸다. 금화규꽃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시도해보는 한해이다. 그래 또 하나의 특허를 준비하였다. 드디어 일전 2017-09-23일부로 금화규꽃차 특허 출원완료 증서도 받았다. 올 상반기에는 꽃차4종세트도 출시하였다. 꽃차 4종세트 박스 디자인과 스티커 디자인을 직접 하였고, 디자인업체와 최종 상의하여 목련, 메리골드, 황화코스모스, 금계국 꽃차를 상품화하게 된 것이다. 올 겨울 하반기쯤에는 또 다른 특허를 준비중이다.
느긋한 생활 문화 팜파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뛰지 않고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며 그리 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러한 삶의 일환으로 팜파티도 준비하고 연습해보았다. 먼저 꽃차 덖는 장소인 소금창고를 이번 팜파티를 계기로 알리고자 하였다. 그리고 초대된 분들에게 꽃과 꽃차를 활용한 다양한 식문화를 보여들이고 꽃이 품고 있는 색, 향, 미를 알리고 싶었다. 황화코스모스꽃가루를 활용한 까나페, 황화코스모스생화와 금화규꽃잎을 블렌딩한 꽃밥, 금계국과 레몬청, 청귤청, 허브를 블렌딩한 냉음료 꽃차, 연꽃차 연잎을 블렌딩한 온차, 녹차와 천일홍을 블렌딩한 공예차, 그리고 세 농가의 협업과 상생을 의미하는 쏭쏭감벵이차를 선 보였다. 두 농가가 함께 해주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速行則獨(속행즉독), 遠行則衆(원행즉중) 이 아프리카 속담처럼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벗들이 있어 감사한 팜파티였다.
- 김의현(마리골드 꽃농부)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