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시민이 주도해 가는 통일운동

김형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논산시협의회장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17/12/19 [14:52]

[소통공간] 시민이 주도해 가는 통일운동

김형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논산시협의회장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17/12/19 [14:52]

 

▲ 김형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논산시협의회장     © 논산계룡신문

 

요즘 시대에 ‘통일’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지금의 50대 안팎 세대들이 국민학교 시절 가장 흔하게 세뇌받은 낱말 중 하나가 바로 ‘반공’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당시 청소년들에게 북한에 대한 기억은 참으로 단순하게 구조화되었던 것 같다. 굶어 죽는 거지들과 볼썽사나운 군복에 총칼을 차고 매섭게 노려보는 병사들! 반공에 관한 글짓기, 포스터, 웅변대회는 연례행사로 끊이지 않았고, 반공에 대한 교육과 교재는 필수였다.

 

문민정부 들어서서, 햇볕정책과 함께 금강산관광,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등의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서 통일에 대한 꿈은 설레임으로 급변하는 듯하였다. 그러다가 북한의 핵무기보유선언 및 천안함 피격, 개성공단폐쇄 그리고 최근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으로 한반도 위기는 더욱 고조되어 전쟁위기설까지 팽배해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대립과 안보에 무게 중심을 두던 과거정부와 확연히 달라진 기류를 타게 되었다.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주도하에 남북대화 재개 및 관계 재정립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내적으로는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과 통일국민협약 체결을 통한 국민적 합의, 참여와 소통을 통한 정책마련에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통령 직속의 범국민적 자문기구로 국민의 통일의지와 역량 결집을 위해 1981년 출범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역할이 더욱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228개의 시군구협의회가 활동중이며, 논산시협의회도 지난 9월 1일, 제18기를 출범하였다.

 

그동안 민주평통은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보다는 그때그때 정권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자문위원들만의 친목단체로서 더 충실해 온 듯하다.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광대한 규모와 높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어왔다. 이에 제18기 민주평통은 지금까지의 소극적 노선을 과감히 탈피하고자 대중을 향해 문을 활짝 열었다. 통일에 대한 국민의 올바르고 자유로운 여론이 원활한 채널을 통해 국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선봉역할을 하고자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중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몇몇 집권세력에 의한 위로부터의 일방적·전략적 통일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예멘의 통일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하여, 국민의 뜻이 충분히 수용되고 확실한 통일공감이 국민들 사이에 공유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의 확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지난 달 29일 민주평통논산시협의회는 건양대에서 ‘남북공감 평화통일 토크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일반 방송이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탈북민의 이야기를 직접 한자리에서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통일에 대한 이견과 북한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많은 대학생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이달 22일에는 민주평통논산시협의회와 18개 논산시 시민사회단체와의 MOU 체결을 통해 일상에서 통일을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촛불혁명을 통해 나라를 재탄생시킨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으로, 이제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꽃피워 남의 손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류를 만들었으면 한다. 더이상 ‘통일’이란 말이 역사책 속의 해묵은 단어가 아니고, 몇몇 선진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조정되는 냉철한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나라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숨구멍이라는 것을 하루빨리 인정하고 국가와 시민 모두가 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70년 가까이 단절되어 서로 다른 체제로 굳어져 온 두 나라가 짧은 시간에 통(通)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민·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서 남북 간 물꼬를 트고 북한이 국제 교류의 장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해야 하겠다. 그 첫 결실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선수들도 함께 출전하여 한민족 한 후손이 함께 흘리는 땀방울을, 전 국민이 TV모니터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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