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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장실에는 전국 거래처 지도가 걸려 있다. 이상하게도, 논산지역에는 동그라미가 쳐져 있지 않다. 대부분 거래처가 경상도 등 먼 지역이고, 비교적 가까운 충청도는 부여세도, 홍성 등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우리 회사 제품은 가격이 좀 비싸요, 대략 10% 정도?”
촌놈딸기가 비싼 값 받는 비결 신원테크는 우리 나라 굴지의 과채류 용기전문업체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친환경, 무독성 용기 개발의 선두주자임을 자부하는 이 회사의 경영이념을 보면 핵심가치가 3가지이다. 고객/ 환경/ 직원을 한 카테고리로 보면서 삼위일체처럼 생각하는 기업이다. 가격이 좀 비싼 원인이 환경과 연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제품의 특색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투명성, 둘째는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세로무늬, 셋째는 타공한 숨구멍의 과학성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신원은 디자인의 심미성에다가 실용적인 과학성까지 겸비한 것이다.
노성에는 ‘촌놈딸기’가 있다. 논산의 유일한 거래처인 촌놈딸기는 다른 제품이 80원을 받을 때 100원 호가한단다. 딸기 자체의 차별성도 있겠지만, 척 보기에도 있어 보이니까 소비자의 지갑은 열린다.
이제 논산딸기 수출의 길이 열렸다. 수출용은 수출품답게 디자인이나 기능성에서 딜럭스가 필요하다. 경남 진주의 경우 싱가폴로 수출하는데, 특색있는 브랜드는 물론 특수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논산딸기는 더 많은 수출의 비결을 어디에서 찾아내야 할지, 절치부심하고 냉철한 손익분기점을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로컬푸드 정신, 지역기업에도 로컬푸드 운동이 대세이다. 충북의 경우는 농산물뿐 아니라 농업관련공산품도 로칼이다. 가급적이면 지역업체 것을 팔아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논산은 전국 공장을 논산 산업단지에 유치하면서, 로컬시스템을 법제화한다든지 하는 데까지는 못 미친 듯싶다. 한때 딸기시장의 절반을 점했던 논산딸기가, 논산으로 이사온 딸기용기공장의 제품을 이용하는 곳이 딱 한 군데라니 말이다. 비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 이제라도 논산 시청이나 딸기관련업체들이 두드려봐야 할 계산기가 하나 있다. 논산딸기 품격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은 첫째가 농산품 자체요, 두 번째가 포장디자인이라는 현실이다. 심할 경우, 이 순서가 뒤바뀔 소지마저 있다.
자본주의에서 10원, 20원에 민감한 민간인 당사자야 논외로 하더라도, 수출을 염두에 둔 시청은 이 현실을 직시해주어야 한다. 시장경제를 넘어 국격과도 관련되는 만큼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이런 사항과 관련, 장명구 사장은 초연한 자세를 보인다.
“겉과 속 포장을 통해서 몸 값 올릴 줄 아는 분들은 우리 단골이 됩니다. 우리 고객은 전국구이고 5톤차가 부족해 용달편을 이용할 때도 있습니다. 거기에는 당연히 물류비도 포함되겠죠? 논산으로 이사온 지 15년이 되었고 이제는 한 동네이니까 윈윈의 길을 줄기차게 생각해 왔습니다. 허나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으니, 우린 기존 방식대로 전국구 영업을 계속해가는 현실입니다. 저도 이제는 명실상부 논산사람이 됐고, 업무차 타지로 나도는 게 피곤할 때도 있습니다. 공장은 소매보다는 도매이므로 농협 공선 같은 조직과 얘기가 풀어져야 하는데, 막상 인근의 농산물 집산지에서는 네고가 여의치 않더군요. 이제 딸기 수출 시대도 열렸고 하니, 논산의 주변 분위기도 좀 달라지면 좋겠다 싶습니다. 우리 과채류 포장용기는 방울토마토 등 100여 가지인데, 그 중 딸기용기만 해도 4가지입니다. 딸기 외의 타작물 하시는 분들 직접 오셔도 좋겠고요, 홈페이지에서 찾으시는 제품들 살펴보셔도 좋겠네요. 가까운 데에서 교류하면 윈윈을 넘어서 서로 애국하는 길도 되지 않을까요?^”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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