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낙선자를 위한 파반느(pavane)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18/06/19 [09:59]

[소통공간] 낙선자를 위한 파반느(pavane)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18/06/19 [09:59]

 

▲ 전영주 발행인     ©논산계룡신문

 

선거는 어사화 아니면 사약(賜藥)을 받는 냉혹한 현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들은 유권자발() 사약(賜藥)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 중앙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대국민 사죄를 한다는 의미였다. 무릎을 꿇은 그들 뒤편에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드리며 반성문을 올린다.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머리 조아리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기에,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 꿇은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진정한 반성이라기보다는 '대국민 쇼'라 여기고 있다.

 

왜 그런 냉소들일까? 이유는 자유한국당이 과거의 유산과 전통을 지켜가면서 점진적으로 사회발전을 도모하는 보수의 개념을 전혀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보수라는 이념을, 국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하는 수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보수당은 부르주아 계급을 대변하면서도, 19세기 선거권 확대를 주장했고, 20세기에는 노조를 끌어안으며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이 위기 때마다 이념과 기득권 대신 실용과 개혁을 내세우며 지금까지 300년이 넘도록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을 해오고 있다.

 

견문발검(見蚊拔劍)이 된 논산의 선거

 

이번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양진영에서 출마한 후보들을 살펴보면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특히 보수진영에서 출마한 백성현 후보와 이상구 후보의 패인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폭풍에 대한 맞대응이, 즉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 믿어졌는지, 사회를 급진 개혁하겠다며 상대후보 공격에만 몰두하였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가 더 무서운 법인데, 견문발검(見蚊拔劍)이라 모기를 보고 칼을 뽑듯이 아무데서나 시도 때도 없이 칼을 뽑아 휘둘러댄 모양새다.

 

따라서 자신이 당선 후에 이루고자 하는 논산의 유토피아는 제시하지도 못한 채 상대후보 끌어내리기에만 급급하였다.

 

정치의 핵심은 정책이다

 

세상에서 억눌린 쪽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막힌 쪽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고, 힘이 없는 쪽이 힘을 얻고, 힘센 쪽이 절제를 할 수 있게 되는 계기는 무엇인가? 바로 정책이다.

 

정책과 제도는 지층과도 같아서 과거의 결과물 축적 위에 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재정의 건전성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어떻게 효율적인 정책을 펼칠 것인지 솔직한 로드맵을 내 놓아야 한다.

 

두 후보는 과거 정책과 실적 중에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본인들의 로드맵을 제시하여야 했다. 그런데 시종일관 무조건적인 응징성 심판만을 들고 나왔고, 그것들을 시민들에게 종용하였다.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데, 종결자인 유권자들이 그들의 무모해 보이는 정치적 진화를 제지하고 만 셈이다.

 

낡은 보수와 낡은 진보의 퇴장

 

선동정치는 쉽다. 정작 어려운 것은 문제 해결의 정치이다.

 

과거와 달리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지난 듯싶다.

 

부모의 재산 격차가 엄연히 교육격차와 미래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이다. 그저 대학 입시에서 원서를 낼 수 있는 자유를 기회의 평등이라고 주장하는 '낡은 보수'.

 

모든 결과의 평등에만 집착해서 자유와 창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서로 다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낡은 진보'.

 

이 두 낡음은 이제 우리 지역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낙선한 후보들에게 위로메세지 겸 꼭 전해 주고 싶은 화두가 있다.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삶이 곧 기도이며, 절절한 선거운동이다.

 

온힘을 다해 사는 삶보다 더 절실한 기도와 선거운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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