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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놀뫼신문 발행인
얼마전 '2018년 계룡시 시민대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가 계룡시청에서 열렸다. 계룡시 시민대상은 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현저한 모범시민을 적극 발굴하여 계룡시민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와 시민화합을 도모하고자 추진하는 행사이다. 계룡 시민대상은 지역사회산업개발 부문, 교육·문화·체육 부문, 민군협력 부문, 충효·봉사 부문 등 4개 부문으로 2006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어 올해로 7번째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수상후보자는 공고일(2018.7.4.) 기준으로 3년 이상 거주한 주민 또는 소재하고 있는 기관 단체로 시청 실·과장, 직속기관장, 사업소장, 면·동장, 관내기관·단체장, 시민(30인 이상 추천) 등의 추천을 받는다. 계룡시 시민대상위원회에서는 심의를 거쳐 9월 중 수상자를 결정하여 9월 19일 시상할 계획이었다. 따라서 한개 부문에서 1명씩의 수상자를 배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수상자까지 모두 합치면 총 28명의 수상자가 선정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12년간 총 일곱 번의 시민대상 수상자를 선정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수상자는 고작 6명에 불과하였다. 더군다나 2013년(2012년 불발), 2014년, 2018년은 아예 수상자가 한 명도 없다. 15명의 심사위윈(위원장 시장)으로부터 2/3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몇 년 전 시조례까지 수정해 가면서 시민대상 수상자 선정 문턱을 낮춰 놓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문턱을 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처럼 수상자 선정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현행 문턱의 높이를 재고해봐야 할 시점이다. 그렇다면 논산시의 경우는 어떠한가? 논산시는 1986년부터 시민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논산군 시절 8회, 논산시 11회, 총 19회의 시민대상을 시상하였으며 2018년 시상은 10월 중에 계획하고 있다. 논산시의 경우는 5개 부문(지역발전, 사회봉사·효행·선행, 문화·예술, 교육·체육, 특별공로)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9번의 시상식을 통해 총 39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수상자 선정 기준은 오히려 계룡시보다 훨씬 까다롭다. 총 10명의 심사위원(위원장 시장) 중 재적위원 2/3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수상 대상자가 3명 이상일 경우에는 2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 1명씩 떨어뜨려 결국 남은 2명 중에 1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계룡시가 공동 수상을 가능하도록 한 것에 비하면 무척 까다로운 선정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해 수상자가 배출되며 수상자들 또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있어 수상자로서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에 의하면 인간의 학습 능력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고 한다.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선 주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대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뛰어난 정보처리 능력을 가진 대뇌는 다양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를 어려워하는 관계로, 대뇌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소뇌의 기능 중 하나인 새로운 능력의 자동화일 것이다. 처음엔 그렇게 어려웠던 운전, 자전거타기, 젓가락질, 걸음마 등 모두 소뇌를 통해 자동화되었기에 더 이상 집중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생각 없이 실천하는 일들을 우리는 습관이라고 부른다. 일상생활에서 40% 정도의 일들이 습관적 행동을 통해 실행되고 있다. 언제나 비슷한 판단, 반복되는 생각, 이유가 필요 없는 호감과 비호감 등 모두 소뇌를 통한 습관화된 행동들이다. 오늘날 너무나 당연하게 영원한 진리처럼 보이는 공직사회의 습관들은 본래 그 원인과 배경이 있었으나, 언제부터인지 역사적 고아가 되어 버렸다. 당일 처리 가능한 일도 처리기한에 밀려 책상 속으로 들어가고, 전년에 없었던 일은 아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름만 바뀐 똑같은 축제, 똑같은 노래자랑, 똑같은 먹거리가 매년 축제장을 점령하며, 무엇보다도 엇비슷한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공염불도 모두 소뇌를 통한 습관화된 행동들이다. 공직사회의 문화도 결국 그 구성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집중하여 새로운 결과를 만들기보다는 집단적 소뇌를 통해 편의성에 의한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다.
복지부동(伏地不動), 대한민국의 공직사회는 어느 때부터인가 대뇌보다는 소뇌만을 사용하는 듯한 현실! 이 상황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간파하고 있는 사람은 전문직 감사들이 아니라, 일상에서 늘 지켜 보는 ‘시민’들이다.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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