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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발행인
“신문에서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하더이다. ~~ 나 역시 다르지 않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안에 있을 뿐이오.” 지난해 구한말 의병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 션샤인』 대하드라마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구한말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가 차가운 총구에서 낭만을 즐길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만나자던 고애신의 작별인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따뜻한 가배 대신 차가운 총구를 들어야만 했던 선조들의 낭만은 100년 전 기미년에 폭발했다. 일제의 총칼에 맞서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3·1만세운동을 바탕으로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기미년 4월 11일 반포된 대한민국 임시헌장에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임을 선언하고 있어, 한민족 5천년 역사에서 최초의 민주공화국이 그렇게 탄생하였다.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100년 전 오늘 삼천리금수강산의 독립을 쟁취하여 아름다운 민주공화국을 후세에게 물려주고자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았다.
망국으로 클릭하는 보신주의 공무원들
그런데 작금의 우리는 100년 후 후세에게 무엇을 물려주려 하는가? 지구의 멸종을 부르는 공해와 생명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정쟁과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극단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 모든 분야의 양극화 등등, 차마 100년 후를 기약하기 힘들어진 세상이다. 공무원은 국가기관의 담당자로서 국가에 대하여 봉사하는 것을 그 임무로 하므로 이에 대응하는 특별한 의무를 부담한다. (헌법 제7조 1항, 국가공무원법 제1, 55~66조) 따라서 공무원의 의무는 그 지위에 있어서 당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성실의무, 복종의무, 친절공정의무, 비밀엄수의무, 청렴의무, 품위유지의무 등이 있으며 이상과 같은 의무를 위반한 때에는 징형 사유에 해당되어 징형 처분을 받게된다. 그런데 위 사항외에도 업무를 교묘하게 축소 변질시켜 보신과 탁상행정으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예를 들자면, 지역내에서 연구 개발한 우수한 건축자재가 있다.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이 되어 법적으로도 우선 구매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담당자나 구매부서에서는 본인들의 감사 지적 등의 면피를 위하여 대충 입찰에 의해 가격 경쟁만 부추긴다. 그리하여 제품의 질 저하로 이루어지는 사용기간 단축, 재시공, 하자 등의 국비와 국력 낭비는 일단의 눈에 보이는 본인 책임이 아닌 것이다. 이외에도 전년대비 새로운 일은 꿈도 꿀 수 없으며, 조금이라도 꺼림칙한 일에는 '시장님 결심사항'이라는 이상한 수식어를 붙여 놓은채 현안 업무에서 배제시켜두고 있다.
부끄러운 2형제 ‘닫힌홍보실’ & ‘불통통신과’
이와 같이 국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보신과 탁상행정은 엄밀히 말하면 망국(亡國)의 첩경이다. 물론 모든 공무원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유독 그 자리에 앉기만 하면 보신과 무능의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부서가 있다. 바로 시청의 얼굴이랄 수 있는 “열린홍보실”이다. 2년전 본지는 2017.4.16.일자로 「차라리 홍보담당관실을 폐지하라」는 컬럼을 연거푸 내보냈다. 이 컬럼에서 필자는 타부서에 비하여 유독 80~90년대 구시대 발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홍보실(당시 홍보담당관실)을 힐책한 바 있다. 지금도 변한 게 거의 없다.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시정홍보는 여전히 축제,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언론사와의 유기적인 팀플레이는 무너진 지 오래다. 지방정부답게 논산시만의 “기획기사 발굴” 등은 그때나 지금이나 발상조차 못한 채 여전히 답보 상태이다. 논산시 홈페이지 및 SNS 운용은 자기당착에 빠져 우물안 개구리처럼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 투자비의 가치를 전혀 일구어 내지 못하고 있다. 홍보실 물이 그런지, 홍보에 대한 발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고답적이기만 한 채 사람만 바뀌어서 돌아간다는 것이다. 논산시가 조직을 개편하면서 마을자치분권과와 정보통신과가 신설되었다. 지난주 정보통신과(과장 차광호)의 서무를 담당하는 듯한 직원에게서 전화를 한통 받았다. 예산이 없으니 월 6천원의 신문대금 때문에 신문을 넣지 말라는 내용이다. 새로 신설된 부서는 기존에 있던 실·과보다 예산 등의 배려가 부족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가 어떤 부서인가? 빅데이터를 총망라해야 할 정보통신과 아닌가? 지방의 정보를 가장 심층적으로 퍼올리는 원천이 지역신문 외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당연한 말이 당연하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놀뫼신문』은 논산땅의 유일한 종이신문으로서 정론직필을 기저로 논산홍보대사역을 자임해온 터이다. 기업의 이윤을 떠나 우리 지역의 마중물이 되고자 13년을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100년 전 선조들이 일제의 총칼에 굴하지 않았듯, 총대를 매왔다. 아집과 고집을 일삼는 노인회장에게 “그러시면 안됩니다.” 라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정확한 여론조사를 제시함은 물론, 평상시에도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해가며 정확한 교정을 해왔다. 완장차고 망치 휘두르는 비정상적 시민단체 앞에 누가 정면으로 나서서 맞장 뜨며 여론의 오도를 일갈하였는가? 이와같이 놀뫼신문에는 3.1만세운동, 4.19혁명, 5.18 광주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촛불혁명의 DNA가 흐르고 있다. 놀뫼신문은 지역내 어르신들의 '역사'요, 우리 아이들의 '청사진'인 것이다. 일부 소수 공무원의 작금 행태가 두렵기만 하다. 진급이나 보직 등에서 누적된 상사를 향한 불만이 민원인에 대한 짜증으로 표출되는 가운데, 망국에 이르는 보신행정이 매국의 길로 치닫고 있다. 공직자들이여, 공복(公僕)들이여! 100년 대계 국가에 봉사하는 것을 그대들의 천직이자 법적인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기중심적 판단에서 벗어나, 무엇보다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놀뫼신문』은 100년 전 선조들의 3·1만세운동을 되새기며, 오늘부로 논산시청 홍보실의 영혼 없는 보도자료에 대하여 “백지 보도 투쟁”을 선포한다. 열린 홍보실이 이름 그대로 열리고 영혼 없는 보도자료들 속에 영혼이 깃드는 그날까지.....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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