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을 인수하고 시 곳간 문을 여니 정리할 것이 한두 곳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인사와 조직개편, 내년 예산 책정과 공약 실행, 국책사업 공모 등 '앞 길이 구만리 같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이다. 자칫 산적한 현안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 보면 '햄릿 증후군'을 유발하면서, 시민들로부터 "결정 장애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너무 쉽게 대충 해결하려 들면 "죽기 살기로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와 다를 게 없다"는 시민들의 원성을 산다. 그렇다고 손 놓고 일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래 훈수는 쉽다. 그래서 보는 것은 '다 9단'이고, 평가는 '누구나 9단'이다.
빼고, 더하고, 그리고 연산하기
[정리하기] 아이작 뉴턴은 "진리는 사물의 복잡함이나 혼란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단순함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정리는 단순하게 해야 한다. '미니멀리즘' 즉, '여백의 미'를 살려야 다음에 더욱 풍요롭게 채울 수 있다.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과감히 버려라"라는 따끔한 충고를 명심해야 한다.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나서, 그다음 필요한 것을 채우는 게 답이다.
[채우기] 사람이 말과 경주하면 진다. 그러기 때문에 말과 직접 경주하는 게 아니라, 말에 올라타야 되는 것이다. 말 위에 올라타 통제한다는 건, '언제 달려야 할지?' '어디로 달려야 할지?' '어떻게 달려야 할지?' 결국 선출직 시장이 공직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라는 의미 있는 질문은 "왜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로 바뀌면서 동기부여가 되며 더욱 명확한 해답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리더의 '제대로 된 질문'은 '의미 있는 풍성한 답'을 가져온다.
[정책 설정] 정리하고 채웠으면, 즉 빼고 더하기가 끝났으면 이제는 연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토공간의 효율적인 성장전략'과 '지역균형발전'을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서 ▲기업이 스스로 투자하고 개발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혁신을 견인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규 국가산단 조성 및 역사‧문화 등 지역의 고유자산을 활용한 '지역특화재생'을 통한 차별화된 강소 도시를 육성하고, ▲규제없이 자유로운 개발을 허용하는 '도시혁신계획구역'을 도입하며, ▲디지털 기술을 교통, 방재, 환경 등 도시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정책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논산시와 계룡시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핵심 국정과제"에 올라타야 한다. 우리지역이 주도적으로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하고, 정부로부터 이에 상응하는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인구감소지역 지원특별법」과도 일맥상통한다. <지역균형발전>에서 '지방소멸'을 빼놓을 수 없다. '지방소멸'의 가장 큰 요인은 저조한 출산율과 수도권의 청년 인구 집중이다. 우리 지역과 같은 비수도권의 청년인구 유입 및 정착을 위해서는 청년을 위한 일자리, 주거공간, 문화시설 등의 정책이 서로 융복합되면서 동시에 제공되어야 한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가 우리 지역에서 빛을 내기 위해서는 경제산업, 교육, 문화‧체육, 부동산, 일자리, 교통 등의 정책들이 따로따로 입안되지 않고 서로 유기적이며 복합적으로 묶여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모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동시에 새로운 임기를 맞이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의 정책성까지 일치한다. 다시없는 기회다.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누가 더 발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우리 지역의 '지방소멸'이라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전영주 발행인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