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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계룡시의회 김범규 의장에게 듣는다
‘소통하며 행동하는 열린의회’ 1년
■ 의장님께서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의회’를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치하는 사람치고 ‘소통’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많습니다. 이런 모양새만 갖춘 소통은 일방적으로 자기주장만 펼친다든지, 한쪽 의견만 듣고 다른 쪽은 무시한다든지, 소통을 본인의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이라는 <신당서> 위징전에 나오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여러 방면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지고 한 방면의 말만 들으면 어두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로 칭송받는 당태종(이세민, 598~649)이 그의 신하 ‘위징’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이가 명군(明君)이고, 어떤이가 혼군(昏君)이냐?” 이에 위징은 “겸청즉명 편신즉혼”이라 대답했지요. 즉 ‘두루 들으면 밝은 군주(명군)가 되고, 한쪽만 들으면 어두운 군주(혼군)가 된다’는 뜻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조직은 최고 권력자 측근에 “어떤 사람이 포진해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 6대 의회는 소시민에서부터 집행부에 이르기까지 편신(偏信)은 버리고 겸청(兼聽)하여, 시민의 작은 목소리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지난 1년간 계룡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혀주세요.
우선,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안의 시급성을 적극 반영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등 엑스포 개최를 위해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에 집행부 민선8기 조직개편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제164회 임시회를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 <계룡시 행정기구 및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원포인트로 심의했던 일들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6대 의회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쳤지요. 그래서 ‘계룡역 환승센터 조성사업’, ‘생활자원 회수센터 공사 현장’, ‘계룡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및 ‘위생매립장’ 등 주민 생활의 기반이 되는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해 주민의 뜻을 온전히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집중 호우시에 피해 현장으로 발빠르게 달려가 상황을 확인하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복구대책을 집행부와 협의하고 독려하였습니다. 격오지에 근무하는 군 장병들을 찾아가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환경정화 활동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땀내 물씬나는 의정활동을 펼쳤지요. 반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엄사면 엄사리의 주민편의를 위한 도시 재정비가 절실한 시정입니다. 주차장 문제, 가로수 문제, 엄사초등학교 학교 복합시설 건립, 유사시를 위한 방공호 등의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사면의 조속한 분면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방의 중추도시인 계룡시에 3군본부 이전(1993.8.) 이후 정부 기관의 이전이 전무한 실정으로 국방 관련 공공기관의 이전‧유치를 통해 국방 수도의 정체성 확립 및 지속가능한 도시성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춰 국방 관련 기관이 계룡시에 터를 잡을 수 있도록 집행부와 힘을 합쳐 전방위적 유치 활동에 힘을 쏟겠습니다.
■ 국민의힘 당원이신데, 평소 의장님의 정치적 소신을 말씀해주세요.
한국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의 논쟁은 단어가 주는 의미 이상의 복잡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자의 뜻으로만 보면 ‘보수(保守)는 보호하고 지킨다’라는 의미이며, ‘진보(進步)는 앞으로 나아간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국의 보수당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마이클 하워드’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지나친 정부의 간섭과 통제를 거부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국민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며, 불공평을 배척해 기회균등의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고 역설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자유권, 재산권, 공정,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치 행위를 ‘보수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저와 같이 생활 정치를 해야 되는 지방의원은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이념이 모두 녹아 있는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며, 계룡시라는 공동체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는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맞는 가치관을 갖고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되겠지요. 또한가지 가장 유념하고 있는 것은 “시민이 주신 권한과 나의 책임이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인은 문제를 푸는 사람입니다. ‘어렵고 꼬인 문제를 풀어달라’고 뽑아 놓았더니 오히려 문제를 더 어렵게 배배 꼬아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권한만 누리고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의 기본은 언제나 ‘국민의 삶의 향상’에 있지요. 그래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적 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가 가지고 있는 보수의 의미는 ‘공동체의 발전’이고,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정치적 소신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입니다.
■ 많은 시민들은 계룡시 민선8기 지난 1년 성과를 “변죽만 두드린 허장성세 1년”이라고 비아냥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 기대에 못 미쳐 실망스러운 부분이 그렇게 비쳐질 수도 있겠지요.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 믿고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목불견첩(目不見睫)’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남의 허물은 볼 줄 알아도, 자신을 제대로 보지는 못함’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는 계룡시가 행정을 펼침에 있어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시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드는지?’, ‘어디가 모자란지?’, ‘어디를 어떻게 더해야 되는지?’ 다 보고 있습니다. 본인들만 ‘모르고 있겠지’라고 생각할 뿐 입니다. 그래서 소통이 필요한 거지요. 어디를 더 검토하고, 어디를 더 보완해야 될지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됩니다. ‘망지일목(網之一目)’이라 했습니다. “새는 그물의 한 코에 걸려 잡히지만, 정작 그물을 한 코만 만들어 가지고는 새가 잡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특히,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서부터 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의 뼈아픈 일침에 이르기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통하는 포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제 계룡시의회가 2년 차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계획과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우선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가장 첫 번째 기본 업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원칙’과 ‘초심’을 한결같이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시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시민의 꿈을 이루고 실현하는 민의의 전당으로서 초심을 되새기며 제 역할을 수행하고, 시민의 봉사자로서 민생중심의 정책 실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열린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선심으로 민심을 얻는 것은 그 효과가 오래 못 간다. 도리에 어긋나도 칭찬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백성의 뜻을 어기면서 제 욕심을 채우려 들면 바로 망한다. 인기는 잠깐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선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의 말씀을 늘 가슴깊이 새기며 시민만 바라보는 계룡시의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전영주 편집장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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