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시 현황
[계룡시 인구와 면적]
육해공 3군 본부가 모두 위치한 계룡시는 지난 20년간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 결과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계룡시는 인구가 날로 증가해 2023년 9월 말 현재 4만 6,287명에 달하고 있어 새롭게 성장하는 힘차고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크기가 1개 동 3개 면으로 총면적이 60.79㎢에 불과할 뿐 아니라 도시의 주위가 거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따른 도시면적, 면적대비 도시지역 비율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양적 성장에는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계룡시의 대표적인 군문화축제]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국 최고의 국방분야 특성화 지역인 계룡시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계룡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육군의 ‘지상군페스티벌’과 함께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계룡군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계룡시에서 개최되는 군문화축제는 계룡시의 ‘계룡군문화축제’와 육군의 ‘지상군페스티벌’의 ‘콜라보레이션’인 셈이다.
계룡군문화축제는 2017년과 2023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문화관광축제’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하였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제5, 6, 7회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계룡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두 차례나 연기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관람객 170만 명을 기록한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세계 최초로 군문화를 소재로 개최한 엑스포로서, 대한민국 국방수도 계룡시를 널리 알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 문제점 및 해결방안
- 시민들과는 ‘격의 없는 소통’, 계룡대와는 ‘신뢰를 쌓는 소통’
[벽을 치고 담을 쌓는, 소통 부재]
“이응우 현 계룡시장이 전임 시장보다 개혁적으로 잘하기를 기대했는데, 많은 부분에서 기대에 못미친다”며 다수의 시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는 평상시부터 주고받는 대화를 싫어하는 이응우 시장의 소통 부재가 원초적인 발단이다. 여기에 벽을 치고 담을 쌓는 호위무사들의 검열 행위로 최소한의 소통의 통로마저 차단되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계룡시는 이미 언급되었듯이 우리나라에서 면적이 제일 작은 도시로 양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어느 지방자치단체 못지 않은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응우 시장은 ‘가신(家臣)의 벽을 헐고, 불통의 담을 넘어’ 시민들과 ‘광장’이라는 소통의 플랫폼에서 격의 없는 마음의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러면서 계룡대와는 신의를 쌓는 소통의 창구를 꾸준히 제시해야 한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하는 주도권 다툼보다 서로 양보와 배려를 통해 ‘아름다은 전통’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지난 ‘2023계룡군문화축제’를 보자, 계룡시에서 입점한 음식점 5곳과 관변단체 부스 10여 개를 제외하고 나면, ‘계룡시의 축제’라기 보다는 외부 잡상인들의 축제로 변질된 느낌이다.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를 경험한 국민들의 눈높이는 확연하게 높아졌고, 군문화축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치 또한 현저하게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는 소모성 축제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봄, ‘논산딸기축제’에서는 헬기타고 탑정호 한바퀴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 프로그램을 위해 논산시장은 육군항공학교와 많은 소통을 했다.
이응우 시장은 육군 헬기조종사 출신으로 육군항공학교에서 예편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군(軍) 출신 시장이 군 관계자들과 얼마나 소통이 되지 않았으면, 본인의 친정집에서 군문화축제에 헬기 한 대 전시해 주지도 않는 불통과 한심한 행정, 무능의 소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질타했다.
[원활한 소통은 성공을 좌우한다]
이번 ‘2023 계룡군문화축제’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한마디로 “너무 실망스럽고 허접했다”고 일갈한다. “전시된 장비는 턱없이 부족했고, 이미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로 높아진 눈높이를 채워줄만한 콘텐츠가 너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계룡시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육군에서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2007년부터 펼쳐졌다. 따라서 원활한 소통에 따른 민(民)과 군(軍)의 협업이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다.
군(軍)은 특성상 상명하복의 문화로 ‘톱다운(top down)’ 방식의 명령하달에 익숙하다. 아무리 실무자간 회의를 하고 상황을 분석해서 좋은 의견을 제시해도 과거의 관행이나 상부의 고정 관념을 넘어서기 힘들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명분과 설득,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일이 진척되어가는 순간, 지휘부가 바뀌고 담당자가 전출 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럼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룡시장인 내가 사관학교 몇기인데, 까마득한 후배한테 뭐가 아쉽다고 찾아가느냐?”와 “참모총장인 내가 계룡시장한테 뭐가 아쉽겠느냐?”라는 이야기는 최소한 두 사람에게는 모두 맞는 말이다.
정작 아쉬운 사람은 ‘계룡시민’이고, 절박한 곳은 ‘미래의 계룡’인 것이다. 임기가 2년인 참모총장은 그렇다해도 이응우 계룡시장은 계룡시민이 선출한 ‘계룡시 주권자의 대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콘텐츠가 없다]
계룡시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찾아보자면 그 건 바로 ‘군문화’일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군문화를 소재로 세계 최초의 군문화엑스포가 계룡시에서 17일간 개최되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망각한 계룡시 민선8기 1년4개월의 언저리 시간은 한마디로 ‘허송세월’이었다. 무엇보다도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콘텐츠가 빈 그릇’이다. 특히, 우왕좌왕 결정장애로 허송세월 보내고, 과거에 매몰되며 미래를 규정하는 새로운 정책과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고 보여주기식 공염불만 나열되고 있다.
지난 5월 이응우 계룡시장은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를 경험하고 행사장에 찾아올 관람객들의 눈높이는 확연하게 높아졌을 것이고, 군문화축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기대치도 현저하게 올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발맞춰 시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군문화축제와 군문화엑스포 개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계룡대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긴밀한 소통과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통해 각 군 고유의 군문화 콘텐츠를 새롭게 발굴하는 등 상호 상생협력의 발전 방향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말만 번지르르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군문화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정작 군 수뇌부는 몇 번이나 만나서 소통했는지 묻고 싶다.
과감한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시장의 상상력을 지혜로운 공직자들이 받쳐줘야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순천시 노관규 시장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을 도심까지 끌어들이고 싶다”는 ‘막연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 순천만에 월동하는 흑두루미가 폐사하지 않도록 전봇대를 뽑고, 저류지와 도로를 정원으로 만들고 국내 최초 전기유람선 개발과 정원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 가든 스테이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획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이라는 네 가지 전략으로 “회색빛 서울을 녹색으로 바꿔내겠다”는 오세훈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노관규 순천시장을 미래서울 특강 강사로 초빙해 450여 명 서울시청 간부 공무원들에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획 유치하면서 겪었던 우여곡절 등을 직접 전해 들었다.
이 자리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결국 도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상상력을 제시하는 시장, 지혜로운 공직자, 그리고 품격 높은 시민의 삼합”이라면서, “순천의 혁신을 가능케 한 요소들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 군(軍)과 연계한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제언
[새로운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존 있는 것부터 제대로 활용하자]
취재 중 만난 상당수의 제대군인들은 “현재 육군 인사사령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나라사랑 계룡대 견학’ 및 ‘나라사랑 체험학교’를 계룡시에서 100% 인수하여 숙박하는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한,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병영체험관과 연계하여 계룡대 및 한훈기념관 견학에서부터 생존기술 체험, 군 입대 및 진로 지도, 병영 생활 및 유격 체험, 서바이벌 게임, 사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청소년만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골프 코스’, ‘캠핑 코스’, ‘드론체험 코스’ 등의 관광상품과 ‘계룡안보생태탐방로’ 등의 ‘트래킹 코스’를 서로 연계해 가족 단위로 계룡에 머무를 수 있는 힐링 감성 글램핑캠핑장과 같은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일자리도 생겨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서 계룡시는 파주의 임진각 관광지, 도라산 전망대 등의 안보체험 관광과 화천의 평화의 댐, 철원의 GOP 투어 프로그램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프로그램 보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언한다.
[계룡대와 상생의 소통과 협업으로 ‘지상군페스티벌’을 ‘밀리터리페스티벌’로]
현재 ‘계룡군문화축제’와 함께하는 육군의 ‘지상군페스티벌’을 공군과 해군‧해병대도 참여하는 ‘밀리터리페스티벌’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 주임원사를 지낸 박경철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는 “이는 최종 결재권자의 의지에 관한 사항으로써, 어렵고 불가능한 사항만은 결코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박 교수는 누누이 이야기했듯이 “군(軍) 인프라를 활용한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3군본부와 높은 수준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경철 교수는 “현재 계룡시와 근무지원단과 이뤄지고 있는 업무협의는 단순한 협력에만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경계근무, 행정, 시설, 운송지원 등의 임무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박 교수는 “육‧해‧공군 정책과 제도를 결정하는 3군본부와 높은 수준의 실질적인 협의체 구성을 위해서는 각 군 참모차장과 계룡시장 및 계룡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협의체의 정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는 각 군 인사참모부장과 계룡시 부시장 및 국장급 이상으로 구성되는 실무 협의기구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계룡시에는 여타 지자체와 달리 국방의 수도답게 많은 제대군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예편 후에도 군(軍)에서 근무했던 계급, 병과, 복무기간 등에 따라 선후배 간의 연공서열이 일반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육군3사관학교 16기이고, 현재 육군참모총장인 박정환 대장은 육사 44기이다. 소위 임관 날짜로 따져보면 9년 정도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참모총장 휘하에 있는 참모들은 군대말로 더 새까만 후배일 것이다.
“나땐 말이야~”의 무용담보다, 시장이 경영의 최일선에서 직접 뛰며 계룡대와의 적극 소통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군인 가족들에 대한 각종 정주 인프라는 물론 교육, 문화, 체육 등의 젊은 군인 가족에 대한 계룡시 차원의 배려와 협조를 먼저 베풀어야 한다.
그렇게 좋은 전통을 선배가 먼저 베풀어 가면서 ‘아름다운 계룡을 건설하자’고 손을 내밀때, 바쁘다고 외면하는 후배는 없을 것이다.
우리말을 톺아보자. “벽을 치고, 담을 쌓는다”고 하면 이는 소통이 불통 되어 의좋던 관계가 소원해지며, 서로 간의 등지는 삶을 의미한다. 이렇게 “벽과 담”은 주변 다른 곳과 경계를 만드는 역할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를 빗댄다.
반면, 한국인의 정서가 흠뻑 배어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에는 “벽과 담”의 다른 의미도 있다. 벽에 기대면서 두 손으로 벽을 짚고 서는 것을 “벽을 안다”라고 한다. 또한 우리의 민초들의 흙담은 골목을 오가는 이웃들과 안부도 전하고, 감나무 가지가 물색없이 옆집 마당으로 뻗기도 하는데, 적어도 단절의 아이콘은 아니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 이응우 시장이 “벽을 치고 담을 쌓는” 불통과 단절의 아이콘 보다, “벽을 안고 담을 넘어” 시민들과 정감을 나누는 ‘소통의 시장’으로 물들어 가는데 더 이상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까?
- 전영주 편집장
(이 기획기사는 2023년도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서 취재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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