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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무 공연이 지난 22일, 정확하게 7시 땡치면서 무대의 불이 켜졌다. 논산문화원에서 7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섯 명의 화려한 군무가 펼쳐졌다. ‘태평청연’이 주최하였다. 태평무로 맺어진 맑은 인연(淸緣)을 뜻하는 태평청연의 멤버는 김미숙, 김회숙, 장태연, 진일례, 황규선 이렇게 다섯이다. 나라와 이웃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공연을 12년 만에 이수한 태평무 강선영춤 27기 전국 이수자들이 논산땅에 모여 펼친 감격과 감동의 물결이다. 다섯 공연자들이 왕비 복장의 화려한 옷을 입고 우아하게, 한 몸인 듯 혼자인 듯 춤사위를 이어갔다( youtube.com/watch?v=5YnE4Z5dB7A ). 이후에는 다섯 이수자 하나하나의 독무대였다. 은은한 부채춤, 흥나는 대로 흥춤, 절제된 꽹과리 참쇠 진쇠춤, 그윽한 호남산조춤은 비교적 평온하게 흘러갔다. “잔잔한 음악으로 시작, 경쾌한 자진모리로 몰았다가 다시 굿거리장단으로 마무리하는 한국무용의 묘미, 만끽 중”이라는 SNS글이 포착된다. 전체적으로는 느릿느릿한 템포였는데, 어떤 대목에서는 아예 숨까지 멈추었다. 조급한 현대인들에게 던져주는 힐링의 쉼표들인가 보다~~ 그 쉼표는 이어지는 빠른 장단과 잽싼 몸동작으로 인해 활화산으로 돌변하기도 하였고, 때맞춰 객석의 박수가 작열했다.
노름마치라 했던가, 다섯 번째 피날레 무대는 논산 김미숙의 설장구였다. 설장구란 “농악대에서 가장 기량이 으뜸인 장구잽이가 혼자 나와 멋진 발림과 장구가락으로 솜씨 보이는 놀이”다. 이를 김미숙만의 설장구로 재해석하여 멋드러진 춤사위를 보이며 가락을 연주해간 것이다. 거침없는 동선과 격한 장구소리 고비고비에 우레박수가 터져나왔고, 무대에는 혼신을 다하는 김미숙 류의 땀이 송글~송글~ 신원일 새녘 대표는 “무용가이면서 동시에 저렇게 연주하는 국악인은 전국적으로 드물 겁니다. 논산에 정식교육을 받은 전문국악인, 전문무용가가 매우 희소합니다. 논산시에서 전문예술인들을 홀대한다면 문화정책을 우선하는 곳으로 떠나지 않을까 적이 우려돼요.” 탄성이다. 논산시에 한국무용협회가 공식 출범한 지 1년이다(관련 기사 nmn.ff.or.kr/17/?idx=13464261&bmode=view ). 논산지부장인 김미숙 태평무이수자는 조만간 1주년 기념 공연을 성대하게 준비 중이라고 밝힌다. 논산이 우리 춤과 현대 무용의 태평천하가 될 날이 기다려진다.
- 이진영 편집위원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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