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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이응우 계룡시장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더 큰 미래와 변화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다”며 올해 시정 운영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응우 시장은 “민선8기 출범 3년 차를 맞이하는 올해, ‘파워풀한 국방도시’ ‘스마트 전원도시’ ‘웰니스 행복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인정승천(人定勝天)의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응우 시장의 ‘2024년 새해설계’를 접하는 내내 마치 작은 섬에 고립돼 진화되지 못한 갈라파고스 앵무새를 보는 듯했다. 그 본질적 이유는 과거 성장과 개발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지향적인 아젠다(agenda)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소부터 주고받는 소통의 부재로 민심에서 외따로 떨어져 나가면서 시민과의 공감은 물론 울림이 없는 일방적인 프로파간다(propaganda) 대자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정치
시민의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깨알같은 만기친람(萬機親覽)의 시정 통치보다도, “‘언제 가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와 같은 ‘시민과 주고받는 대화의 영역이 필수적’이다. 어쩌면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제대로 된 질문을 주고받는 능력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지 모른다. 이미 수축사회로 접어든 현 대한민국 상황에서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 ‘빛과 꽃의 정원도시 조성’, ‘군사박물관 건립’, ‘군문화 랜드마크 구축’ 등과 같은 양적 성장은 이제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신화의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각설(却說)하고, 1년에 2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계룡군문화축제’에 대해서 “시민들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냐?”라고 묻고 싶다. 계룡시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계룡군문화축제’를, 육군은 지난 2002년부터 ‘지상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계룡시의 ‘계룡군문화축제’와 육군의 ‘지상군 페스티벌’은 주관기관이 서로 다른 별건의 축제이다. 그러나 똑같은 기간에 같은 장소에서 서로 협력해서 하는 관계로 같은 축제처럼 여겨진다. 육군은 전시, 경연대회, 공연, 시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반면, 계룡시는 이를 운영하기 위한 부스 설치 및 철거, 인력지원, 해외 참가자 지원 등의 비용에 예산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정작, 계룡시 엄사리와 금암동 일원에서 펼쳐지는 계룡시민을 위한 축제행사는 ‘빛 좋은 개살구’처럼 ‘이름값에 비해 실속이 없다’는 게 시민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모든 정책은 현재의 문제를 풀어낼 대안을 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또한, 미래정책에 대한 체감 온도가 시민이 느낄 수 있도록 시민의 일상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이런 미래의 정책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시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공급자 중심의 정치적인 선전에 불과하고, 미래의 구체적인 얼굴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생태계를 구축하자
이응우 시장의 ‘개발’과 ‘조성’이라는 정책들에 대하여 많은 시민들은 “과거와 현재에 머물러 있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의 유물이다”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지난 민선8기를 되돌아보면 이응우 시장의 목표는 ‘계룡시장이 되는 일’ 자체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시장이 된 이후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갈한다. 그래서인지 계룡시 민선8기는 그동안 미래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를 견인할 도시정책에 ‘문화’라는 키워드가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 4만6천 여 계룡시민이 발디디고 있는 계룡에는 물길과 발길 닿는 곳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무엇보다 정화수 떠놓고 맑음과 정성으로 기도하던 곳 ‘계룡산’과 그 기슭에 터를 잡고 있는 ‘3군본부 계룡대’는 대표적인 ‘계룡의 콘텐츠’이다. 따라서, 이러한 천하의 길지(吉地) 계룡에서 군문화를 체험하고 체류하는 ‘산멍스테이 복합캠핑’과 같은 ‘계룡다움 콘텐츠’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캠핑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와같이 경제적 가치, 교육적 가치, 사회적 가치 등의 모든 ‘도시의 가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룡다움’의 문화적 가치 발굴과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유형의 문화산업과 창조산업 기반의 가치경제를 추구해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준비 안 된 리더’는 과거와 같은 양적 팽창에 기대를 건다. 그러나 지금의 성장은 양적 팽창보다 행복, 인권, 환경 등 이 모든 것을 통해 다름, 즉 삶의 다양성을 키우는 참성장 이어야 한다. 따라서 국방수도의 가치는 3군본부 존재의 의미를 넘어서 국방수도라는 계룡다움의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오롯이 계룡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민선8기도 어느덧 40%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 ‘날은 저무는데 가야할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의 가르침이 상기되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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