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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학 연구・진흥을 위한 플랫폼, 한국예학센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2023년 4월 한국예학센터(이하 예학센터)를 개소했다. 예학센터는 국내 유일의 예학 전문 기관으로, 논산 지역의 조선시대 예학 전통을 계승한다. 조선시대 대표적 예학자 김장생은 논산에서 예학을 연구하며 김집・송시열・송준길・유계・윤선거・이유태 등 뛰어난 문인을 양성하고 예학을 전수했다. 한유진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이어받아 예학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예학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충청남도의 지원으로 ‘한국예학 DB 및 활용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예학 연구 현황 및 한국 예학서 조사・정리 △한국 예학서 원문 디지털화 △중요 예학서 국역 및 국역서 발간 및 희귀 예학서 영인본 간행 △예학 전문가 세미나 개최 △예학 대중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 및 활용시스템 개발 등이 있다. 본 사업은 한국 예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다양한 예학서를 현대적 관점에서 번역하고 연구자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일반 대중들이 예의 진정한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한국 예학의 보편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확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예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만들다
일부 사람들은 ‘예학과 예절이 현대에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도 예학과 예절은 여전히 중요하다. 실제 많은 현대인이 이를 한국 문화의 필수 요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예학과 예절을 어렵게 느낀다. 또한 이를 정확하게 안내해주는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예학센터는 현대적 관점에서 쉽게 번역된 한국 예학서를 바탕으로, 일반 대중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바로 ‘예학 대중화 스토리텔링 콘텐츠’ 사업이다. 특히 예학센터는 콘텐츠를 만화 형식으로 만들어 예학을 더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정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등장인물과 예법을 그림으로 표현해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예학만화’다. 첫 번째 예학만화는 『국역 이선생예설유편』 중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뽑아 제작했다. 『국역 이선생예설유편』은 성호 이익이 편찬한 책으로 퇴계 이황의 예학을 정리한 중요한 자료다. 이 책은 오랫동안 사라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다시 발견됐다. 예학센터는 책의 소장자 협조를 받아 현대어로 번역하고 발간했다. 『국역 이선생예설유편』은 이황의 제자와 지인이 예법에 관해 질문하고, 이황이 답변하는 형식이다. 이 구조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제작하기 적합했다. 다만 원문에는 질문 배경이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예학센터는 당시 상황을 조사하여 질문의 맥락을 추론했고, 이를 만화에 반영했다. 또한 이황의 답변도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었다. 각종 의례와 도구도 철저히 고증하여 작화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렇게 탄생한 첫 번째 예학만화의 제목은 ‘퇴계 이황의 예절의 지혜’이다
첫 번째 예학만화, 『퇴계 이황의 예학의 지혜』
첫 번째 예학만화는 『국역 이선생예설유편』 중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뽑아 제작했다. 만화 『퇴계 이황의 예절의 지혜』는 「제례(祭禮)」와 「상례(喪禮)」 두 주제로 구성되었고, 각 주제마다 6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제례」의 주요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상례」의 주요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이황은 예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사람의 진심과 의지라고 강조했다. 집안의 예법을 바꿀 때는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상황을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제사 음식은 전통을 따르되 현실적인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조문 시 음주는 가급적 삼가라고 권했다. 부모상을 당했을 때는 적절한 예법을 지키되,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나친 슬픔으로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불효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
예학센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예학만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2025년 예학만화의 주제는 ‘율곡 이이와 사계 김장생의 예절의 지혜’이다. 이이는 이황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유학자이며, 김장생은 이이의 제자로 한국 예학의 대표적 인물이다. 김장생은 『가례집람』, 『상례비요』, 『의례문해』 등 여러 예학서를 지었다. 이이와 김장생이 예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들은 전통을 고수했을까, 아니면 시대에 맞게 변화시켰을까? 두 학자의 지혜를 통해 예절의 진정한 의미와 바람직한 실천 방식을 되짚어 볼 예정이다.
- 김현수 한국유교문화진흥원·한국예학센터 전임연구원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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