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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대숲 사이를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선 사색의 여정이다. 전라남도 담양, 그중에서도 담양군의 대표적인 명소인 죽녹원에서 충청지역신문협회(회장 전영주)가 주최한 2025 춘계 워크숍이 지난 4월 11일(금)부터 12일(토)까지 1박 2일간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은 ‘국민안전의 날’을 앞두고 열려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4월 16일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과 안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이 날을 기념하며, 참석자들은 단순한 회의를 넘어 ‘안전’이라는 공공가치를 주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조달청 혁신기업으로 선정된 ㈜세이프윈의 신현구 회장과 홍숙희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하여, 안전취약계층을 위한 개폐형 방범창 설치에 관한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기업의 기술력과 사회적 책임이 만나는 지점에서, 참가자들은 실질적인 변화와 실천 방향을 모색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죽녹원, 초록의 미학을 걷다
죽녹원(竹綠苑)은 담양군이 2003년부터 조성하여 2005년 3월에 문을 연 대나무 테마공원으로, 무려 9만 3천여 평의 면적에 자리잡고 있으며 연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대표적인 힐링 명소다. 죽녹원의 입구에 들어서 돌계단을 밟기 시작하면, 대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잔잔한 바람이 금세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이곳의 바람은 ‘대바람’이라 불리며, 대숲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청량한 소리와 향기는 도심의 번잡함을 말끔히 씻어주는 자연의 음악이 된다. 죽녹원은 총 8개의 테마 산책길로 구성돼 있다.
길마다 이름과 테마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달라, 걷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서정적 여운을 더해준다.
군자숙에서 되새긴 ‘청춘과 사랑’
워크숍의 주요 공간이었던 군자숙은 죽녹원 안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정자다. 이곳에서 시인 이채의 시 한 구절이 분위기를 더욱 깊게 했다. “내 꽃의 빛깔이 바래지 않는 것은 한때의 청춘이 그리운 까닭이요, 내 꽃의 향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한때의 사랑을 못 잊는 까닭이다.” 대숲 속 정자에 앉아 이 구절을 곱씹는 순간, 사람마다 가슴 속에 간직한 청춘의 기억과 지나간 사랑의 향기가 조용히 되살아나는 듯했다. 자연과 시,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쉼’ 이상의 정화(淨化)의 시간이었다.
죽녹원이 주는 선물
죽녹원은 단지 대나무만 있는 곳이 아니다. 정자 외에도 쉼터 5동, 한옥카페 2곳, 한옥체험장 등이 마련되어 있어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한옥카페에서는 대숲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명상과 힐링의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이곳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죽녹원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말한다. “여기는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곳”이라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만한 힐링 여행지가 또 있을까.
- 이정민 기자, 여병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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