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복정호 회장의 '희생'이 만드는 "이타적 리더십"

계룡시 야구소프트볼협회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25/05/06 [16:20]

[특별취재] 복정호 회장의 '희생'이 만드는 "이타적 리더십"

계룡시 야구소프트볼협회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25/05/06 [16:20]
 
계룡시 신도안면 야구장에서 들려오는 배트 소리와 선수들의 구령, 그리고 응원의 함성. 그 속에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 바로 ‘희생’이라는 이름의 정신이다. 야구는 유일하게 ‘희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스포츠다. 이 '희생의 가치'를 계룡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게 한 인물이 있다. 바로 계룡시 야구소프트볼협회 복정호 회장이다.
 

▲ 복정호 계룡시 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과 정준영 계룡시체육회 회장(우)     ©

 

“야구는 곧 인생이다”…희생을 실천하는 협회장
 
복정호 회장은 2023년 보궐선거를 통해 협회장으로 선출되었고, 올해 재임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취임은 단순한 직책의 변화가 아니었다. 협회의 체계를 정비하고,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된 계룡시 야구리그의 성장,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를 통한 공동체 정신 확산’이라는 철학의 실천이 있었다.
복 회장은 “야구는 단순히 공을 치고 점수를 내는 운동이 아닙니다. 나를 희생해 누군가를 진루시키고, 팀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아웃을 감수하는 것이 야구입니다. 이는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있죠.”라고 이야기한다.
복 회장이 이끄는 계룡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현재 계룡시 10개 지역팀 약 250명과 인근 공주·논산·대전 등 타지역 60여 개 팀 1,250여 명을 포함, 총 70팀 1,500여 명이 참여하는 충남 최대 규모의 사회인 야구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의 정신은 ‘홈런’이 아니라 ‘희생타’
 
“모든 스포츠에 ‘도움’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만, '희생'을 공식적으로 기록하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합니다.” 복 회장의 말이다. 
실제로 야구에서는 희생 플라이(SF)나 희생 번트(SH, 또는 S)를 기록표에 따로 표기하며, 타율이나 출루율 계산에서도 제외된다. 이는 그 행위가 선수 개인의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팀의 득점을 위한 이타적인 작전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복 회장은 메이저리그의 사례도 인용했다. “미국 프로야구는 1908년, 득점력 강화를 위해 희생 플라이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그때는 사이 영, 월터 존슨 같은 강력한 투수들이 지배하던 시대였고, 공격 쪽의 타율은 매우 낮은 전형적인 투고타저의 시대였죠. 관중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희생’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그 제도는 몇 차례 폐지와 부활을 반복하다가 1954년 이후로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야구 전설 ‘필 리주토’의 이야기도 꺼냈다.
“1950년 아메리칸리그 MVP는 '조 디마지오'가 아니라 '필 리주토'였습니다. 그는 홈런왕도, 타율왕도 아니었지만 희생번트 1위였고, 그 해 뉴욕 양키스의 우승을 이끈 진정한 주역이었죠. 마릴린 몬로와 결혼한 디마지오보다도, 팀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번트를 대는 선수가 더 높게 평가받은 것이죠.”
 

 

 

 

충남 최대의 리그, 계룡시를 야구의 메카로
 
계룡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단순히 리그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해 야구를 통한 교류와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회인 야구팀뿐만 아니라 청소년,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참여 기반을 확대하며, 야구를 통한 지역 문화 형성과 건강한 여가생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준영 계룡시 체육회장도 야구소프트볼협회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충남도민체전을 앞두고 주 2회 이상의 강화훈련이 진행 중인 야구소프트볼협회를 직접 방문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타심과 희생은 어떤 조직이든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경기 중 결정적인 순간의 '희생타'는 승부를 결정짓는 단순한 플레이를 떠나서, 우리 사회 전체가 배워야 할 숭고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계룡시가 야구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개인보다 공동체”…야구의 철학을 지역사회에 녹이다
 
복정호 회장은 야구를 통해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야구처럼, 우리의 사회도 누군가의 조용한 희생과 헌신으로 굴러갑니다. 이러한 희생들이 헛되지 않도록, 협회는 항상 팀워크와 배려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계룡시 야구소프트볼협회의 활동은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선다. 개인보다 공동체, 경쟁보다 협력, 화려한 개인기보다 조용한 희생. 그런 가치를 기반으로 계룡시는 지금, 야구를 통해 하나의 건강한 도시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영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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