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여행] “불편함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나다”

책방에서 수도원까지, 다섯 가지 감성 가득한 ‘불편한 여행’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25/08/23 [13:49]

[요즘여행] “불편함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나다”

책방에서 수도원까지, 다섯 가지 감성 가득한 ‘불편한 여행’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25/08/23 [13:49]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단순한 명소 소개에서 벗어나, 여행의 본질적인 의미와 감정을 조명하는 콘텐츠 시리즈 ‘요즘여행’의 두 번째 테마로 ‘불편한 여행’을 선정하고, 이에 걸맞은 국내 여행지 5곳을 소개했다.

최근 디지털 디톡스나 건강한 고독과 같은 키워드가 주목받으며, 스마트폰과 연결을 끊고 스스로 고요 속에 잠기는 자발적 고립형 여행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여행 방식을 제안한다.

 

▲ 공주 가가책방_길지혜 촬영     ©

 

▲ 누군가 기증하거나 버린 폐가구로 꾸민 가가책방_길지혜 촬영     ©

 

▲ 책방가득 메모를 들여다보는 일이 또 다른 독서다_길지혜 촬영     ©

  

◼ 무인 책방에서 마주한 느린 시간, 공주 가가책방

 

충남 공주시의 골목길 한편에 자리한 ‘가가책방’은 간판도, 주인도, 안내도 없는 무인 서점이다. 손님이 직접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 불을 켜고, 내부의 안내문을 읽어야 비로소 이 책방의 이용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불편하게’ 설계된 이 공간은 오히려 방탈출 게임처럼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메모지를 통해 쌓여간 손님들의 흔적은 책 이상의 가치를 전한다.

이곳은 불편함 속에서 ‘신뢰’라는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공간이다. 입장료조차 ‘좋았다면’ 자율적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방문자들은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이 불편함이 가져다주는 감성에 공감하며 공간을 존중하고 있다.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_칠곡군청 제공     ©

 

▲ 성 베네딕도희 왜관수도원 입구_이시우 촬영     ©

 

▲ 칠곡 문화영성센터_하늘성당 첨탑_이시우 촬영     ©

 

▲ 성 베네딕도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기도소로 들어갈 수 있다_이시우 촬영     ©

 

▲ 명상실_이시우 촬영     ©

 

◼ 침묵 속 고요한 기도와 성찰,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

 

‘템플스테이’ 외에도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있다. 경북 칠곡의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장소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은 수도사들과 함께 기도하며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은 고요한 빛의 흐름과 어우러져 수많은 방문객에게 심신의 휴식을 제공한다. 수도사들이 만든 식사, 특히 수제 소시지는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외부의 자극을 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 자연에 둘러싸인 행복공장_김수진 촬영     ©

 

▲ 독방이 있는 수련동 입구_김수진 촬영     ©

 

▲ 흡사 교도소와 같은 수련동 내부_김수진 촬영     ©

 

▲ 1.5평 남짓한 독방_김수진 촬영     ©

  

◼ 자신과 마주하는 24시간의 독방, 홍천 행복공장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행복공장’은 참가자가 스스로 1.5평 독방에 갇혀 24시간 동안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자기기와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채,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이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디지털 디톡스의 본질을 체험하게 한다.

방명록에 남겨진 다양한 세대의 고민과 응원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방문객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성찰과 소통의 창구가 된다.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방향성과 내면의 목소리를 되찾는 계기를 갖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 낙동강 물줄기가 휘감고 있는 맹개마을_김정흠 촬영     ©

 

▲ 맹개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타야 하는 트랙터_김정흠 촬영     ©

 

▲ 마을 내 토굴에 오크통 숙성 중인 진맥소주_김정흠 촬영     ©

 

▲ 마을에서 생산하는 진맥소주 라인업_김정흠 촬영     ©

  

◼ 트랙터로만 닿는 육지 속 고립된 섬, 안동 맹개마을

 

경북 안동의 ‘맹개마을’은 오직 트랙터를 타고 강을 건너야만 도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고립된 마을이다. 백두대간과 낙동강 사이에 위치한 이 마을은 자연과 단절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의 밀소주 ‘진맥소주’를 생산하는 양조장 체험과 숙박, 그리고 마을이 제공하는 소박한 식사와 함께 조용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불편함과 고립이 주는 자연의 온전함을 느낄 수 있는 맹개마을은, 2024년 ‘한국관광의 별’로도 선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차로 20분 거리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도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 공릉동 백세문. 불수사도북 종주의 출발지_장보영 촬영     ©

 

▲ 우이동 산악문화 H·U·B     ©

 

▲ 도봉산_박정아 촬영     ©

  

◼ 도심을 벗어나 극한의 종주, 불수사도북 산행

 

서울과 경기 북부를 잇는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총 5개 산을 종주하는 ‘불수사도북’ 코스는 도심 속에서 극한의 도전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코스다. 약 45km, 4,000m 누적 고도를 넘는 이 여정은 2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고난도의 산행이다.

체력과 의지를 시험하며, 고요 속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는 이 여정은 많은 도전자에게 “자연 속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작 전에는 우이동의 ‘산악문화 H·U·B(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gil), 북한산(Bukhansan)’를 방문하면 산악 역사와 히말라야 등반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여재민 기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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