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 책방에서 마주한 느린 시간, 공주 가가책방
충남 공주시의 골목길 한편에 자리한 ‘가가책방’은 간판도, 주인도, 안내도 없는 무인 서점이다. 손님이 직접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 불을 켜고, 내부의 안내문을 읽어야 비로소 이 책방의 이용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불편하게’ 설계된 이 공간은 오히려 방탈출 게임처럼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메모지를 통해 쌓여간 손님들의 흔적은 책 이상의 가치를 전한다. 이곳은 불편함 속에서 ‘신뢰’라는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공간이다. 입장료조차 ‘좋았다면’ 자율적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방문자들은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이 불편함이 가져다주는 감성에 공감하며 공간을 존중하고 있다.
◼ 침묵 속 고요한 기도와 성찰,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
‘템플스테이’ 외에도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있다. 경북 칠곡의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장소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은 수도사들과 함께 기도하며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은 고요한 빛의 흐름과 어우러져 수많은 방문객에게 심신의 휴식을 제공한다. 수도사들이 만든 식사, 특히 수제 소시지는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외부의 자극을 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 자신과 마주하는 24시간의 독방, 홍천 행복공장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행복공장’은 참가자가 스스로 1.5평 독방에 갇혀 24시간 동안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자기기와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채,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이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디지털 디톡스의 본질을 체험하게 한다. 방명록에 남겨진 다양한 세대의 고민과 응원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방문객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성찰과 소통의 창구가 된다.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방향성과 내면의 목소리를 되찾는 계기를 갖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 트랙터로만 닿는 육지 속 고립된 섬, 안동 맹개마을
경북 안동의 ‘맹개마을’은 오직 트랙터를 타고 강을 건너야만 도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고립된 마을이다. 백두대간과 낙동강 사이에 위치한 이 마을은 자연과 단절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의 밀소주 ‘진맥소주’를 생산하는 양조장 체험과 숙박, 그리고 마을이 제공하는 소박한 식사와 함께 조용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불편함과 고립이 주는 자연의 온전함을 느낄 수 있는 맹개마을은, 2024년 ‘한국관광의 별’로도 선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차로 20분 거리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도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 도심을 벗어나 극한의 종주, 불수사도북 산행
서울과 경기 북부를 잇는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총 5개 산을 종주하는 ‘불수사도북’ 코스는 도심 속에서 극한의 도전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코스다. 약 45km, 4,000m 누적 고도를 넘는 이 여정은 2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고난도의 산행이다. 체력과 의지를 시험하며, 고요 속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는 이 여정은 많은 도전자에게 “자연 속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작 전에는 우이동의 ‘산악문화 H·U·B(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gil), 북한산(Bukhansan)’를 방문하면 산악 역사와 히말라야 등반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여재민 기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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