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고기집 <오늘도연탄구이>, 한식 가정집 스타일의 <오월>, 세련된 분위기의 양꼬치 전문점 <여신양꼬치>는 논산시 내동 이른바 먹자골목에 위치한 음식점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콘셉트를 가진 이 세 곳 모두 지금 성업 중이다. 그런데 이 세 곳 모두 "진심과 정직으로 한 부부가 운영한다"는 사실은 이 먹자거리의 또 다른 이야기 거리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장사 경험이 없었던 두 사람. 하지만 지금은 논산 시민들 사이에서 “믿고 가는 식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에 [맛있는 내러티브]에서는 직접 부부를 만나, 외식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 위에서 어떻게 세 개의 가게를 성공적으로 일구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게마다 다른 감성" ...세 곳의 가게가 전하는 세 가지 경험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부부는 약속이나 한 듯 미소부터 지었다. “처음 오픈한 가게가 ‘오늘도연탄구이’였어요. 요식업 경험은 전혀 없었죠. 솔직히 말해 무서웠습니다. 장사는 해본 적도 없고, 그저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것을 좋아할 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손님들이 음식을 드시고 ‘맛있다’며 웃는 걸 보면서, 우리도 같이 웃게 되더라고요. 그게 큰 위로이자 힘이 됐죠.” 이후 부부는 연탄구이집을 기반으로, 조금 더 넓은 공간과 다양한 메뉴가 가능한 두 번째 가게 ‘오월’을 열었고, 트렌디한 감성을 담은 ‘여신양꼬치’로 확장하며 지금의 세 매장을 완성했다.
‘오늘도연탄구이’는 70~80년대 감성을 살린 노포 콘셉트다. 연탄불 향이 은은하게 스며든 고기와,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는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다. “손님들이 ‘직원분이 구워주시니 편하다’, ‘고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 말이 참 고맙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맞구나 싶어요.”
두 번째 매장인 ‘오월’은 가족 단위나 회식 손님을 위한 정갈한 한상차림이 중심이다. 보쌈, 육전, 잡채, 해물된장찌개까지 다양한 한식 메뉴에 밑반찬만도 12가지 이상. 갈비와 삼겹살도 초벌 후 서빙돼 손님들은 편하게 식사만 하면 된다. “특히 부모님이나 가족과 함께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덥고 번거롭게 고기 굽지 않아도 돼서 좋아하시죠.” 가장 최근에 오픈한 ‘여신양꼬치’는 젊은 감각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폴딩도어가 열리면 야외 분위기가 연출되고, 바 테이블까지 마련돼 감성적인 식사도 가능하다. “논산 최초로 양통갈비와 양통다리 메뉴를 선보였고, 술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품 위주로 시음도 드려요. ‘양꼬치집도 이렇게 세련될 수 있구나’라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아요.”
“손님이 쌈을 싸주신 날… 지금도 잊지 못해요”
기억에 남는 손님을 묻자, 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리며 한 장면을 꺼냈다. “‘오늘도연탄구이’에서 고기를 구워드리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크게 난 거예요(웃음). 그 소리를 들으신 손님이 저한테 쌈을 싸서 ‘이거라도 드세요’ 하고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죠. 지금도 그분은 오실 때마다 꼭 쌈을 하나씩 싸주십니다. 손님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이웃이자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이런 관계가 하나둘 쌓이며, 세 가게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운영 철학에 대해 묻자, 부부는 ‘손님의 만족’이라는 말로 귀결했다. “좋은 재료, 정성스러운 조리… 당연한 거예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아니라 ‘손님이 기분 좋게 드실 수 있는 음식과 서비스’라고 믿어요. 우리 기준이 아니라, 늘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요.”
"앞으로도 정직한 식당, 믿고 찾는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이 부부는 매달 한 번, 지역 보육원 아이들을 식당으로 초대해 고기를 대접하고 있다. 그날만큼은 일반 손님 없이 아이들만을 위한 대관 운영을 한다. “장사하면서 얻은 수익을 조금이나마 지역에 환원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밝게 웃는 모습 보면 우리가 더 힘이 납니다. 이게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람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큰 욕심보다, 꾸준한 성장을 이야기했다. “국밥이나 치킨 같은 서민적인 메뉴로도 가게를 하나쯤 더 열어보고 싶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여긴 믿고 먹을 수 있다’, ‘언제 가도 반가운 곳이다’라는 말을 듣는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던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손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음식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으며, 나눔을 실천하는 이 젊은 부부는 단기간에 세 개의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대박’ 대신 ‘신뢰’를 선택했고, ‘기교’보다는 ‘정직함’을 택했다. 장사에는 비법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어쩌면 이 부부가 보여주는 '진심'이야말로 최고의 비법일지도 모른다.
- 전영주 편집장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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