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초대석] 논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긴장을 놓지 않습니다"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25/09/22 [12:09]

[표지초대석] 논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긴장을 놓지 않습니다"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25/09/22 [12:09]
 
“방역은 제2의 국방이다.”
2000년 파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군사적 위협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감염병이라는 의미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그 말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했다.
논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과는 이 무게를 온몸으로 견디는 사람들이다. 시민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예방접종, 결핵·한센병 관리, 역학조사, 방역소독, 외국인 감염병 관리, 생물테러 대응까지—그들의 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경희 감염병관리과장은 스스로의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 업무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가 없습니다. 작은 전조에도 신속히 대응해야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예방접종부터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까지, 논산 시민의 건강 뒤에는 늘 저희 감염병관리과가 있습니다.”
이번 [표지초대석]에서는 감염병관리과의 세 팀, '감염병정책팀', '감염병대응팀', '감염병방역팀' 직원들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감염병정책팀 ... 예방은 최고의 방어막
 
한미영 감염병정책팀장은 "지역사회의 감염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 시 신속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감염병 위기 대응 민관협의체 구성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예방관리 ▲진드기 매개 감염병(쯔쯔가무시증 등) 예방관리 ▲코로나19 치료제 관리 ▲필수·선택 예방접종 ▲감염취약시설 현장컨설팅 사업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쯔쯔가무시증 줄인 비결"
 
논산은 농촌지역 특성상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자주 발생한다. 최진영 주무관은 이런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쯔쯔가무시증은 조기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률이 올라갑니다. 농작업 전후로 예방수칙을 지키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의 말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뒷받침된다. 2023년 74명이던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2024년 47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는 이 수치가 “교육·홍보, 기피제 배부, 위험지역 자동분사기 설치 등 꾸준한 예방 활동의 결과”라며, “결국 예방이 최고의 방어막”임을 강조했다.
 
“예방접종은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강혜선 주무관은 올해 국립병원 간호사에서 보건소 예방접종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예전엔 한 명 한 명의 환자를 돌봤다면, 지금은 지역사회의 집단 면역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개인 건강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곧 다가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강 주무관의 하루는 바쁘다.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문자 안내 및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논산시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의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놓치지 마시고 보건소나 지정병원에서 꼭 접종하시어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90개 시설, 결국 해냈습니다”
 
2024년 코로나19 집단 발생률이 도내 1위를 기록함에 따라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맞춤형 감염병 예방 대책의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변수연 주무관은 백제병원과 협력하여 2025년에는 관내 90개소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전수 컨설팅을 실시하게 되었다.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내가 이걸 다 해낼 수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결국 해냈을 때 성취감이 정말 컸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건, 생각보다 많은 시설이 감염관리 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시설 관계자분들이 ‘정말 도움이 됐다’는 말을 해주실 때, 우리의 일이 단순 행정이 아니라 주민의 삶과 직결돼 있다는 걸 실감했죠.”
 

▲ 감염병 위기대응 민관협의체 위촉식     ©

 

▲ 감염취약시설 현장컨설팅     ©

 

▲ 조류인플루엔자 모의훈련     ©

 

▲ 진드기매개 감염병 예방 교육     ©

 

 
■ 감염병대응팀 ... 훈련이 곧 실전이다
 
정찬호 감염병대응팀장은 팀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감염병 신고와 역학조사,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관리, 외국인 감염병 관리, 취약시설 점검, 생애주기별 예방교육, 그리고 신종 감염병과 생물테러 대비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그중에서도 대응팀이 가장 중시하는 건 훈련이다. 경찰·소방과 함께 합동 훈련을 하며, 법정 감염병 1급 상황에 대비한다.
“실제 보호복을 입고 훈련하면 무겁고 답답해요. 하지만 장비 숙지는 곧 생명과 직결됩니다. 훈련 뒤엔 몸은 지쳐도 책임감이 더 커집니다.”
한 직원은 “이런 훈련이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하다”며 “실제 상황이 닥치면 오늘의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감염병방역팀 ... 연기 없는 소독, 더 큰 효과
 
하절기 집중호우가 지나면 위생해충이 급증한다. 민원도 잇따른다. 이때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방역팀이다.
선윤아 팀장은 "종합방제는 감염병 매개체를 감소시켜 '감염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전염병을 사전 예방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염병 방역 소관 업무 총괄 ▲레지오넬라 예방 관리 사업 ▲결핵·한센·에이즈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재숙 주무관은 “읍면동을 55권역 499코스로 나눠 집중 방역합니다. 주·야간 소독은 물론 하수구, 쓰레기장 등 취약지까지 빠짐없이 관리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산시는 연막소독 대신 연무소독을 도입했다.
“연막은 연기가 눈에 보여 ‘소독했다’는 느낌을 줬지만 환경오염과 건강 우려가 컸습니다. 연무소독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 효과와 환경적 이점이 훨씬 큽니다.”
일부 시민이 “정말 소독한 게 맞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방역팀은 분무·잔류 소독, 유충구제를 통해 감염병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한 시민은 “정기적인 소독 덕분에 쾌적한 생활환경이 만들어졌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윤이 주무관은 한센병 관리 사업, 한센간이양로시설 기능보강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약물 복용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또한 에이즈, 성병 예방 및 에이즈 환자 진료비 지원과 예방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결핵 관리 ... “치료의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결핵 담당 소인정 주무관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결핵은 전염력이 높고 치료 기간이 길어,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불법체류 외국인 환자 관리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보건소는 체류 여부와 관계없이 무료로 검진과 치료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불법체류자는 추방을 걱정해 검진이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한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다 병이 심각하게 악화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조기 치료만 됐다면 불필요한 고통과 비용을 막을 수 있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보건소는 외국인 지도자와 협력해 맞춤형 홍보와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원 체계가 있다는 걸 알려 불안을 덜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결핵은 혼자 싸울 수 없는 병이니까요. 함께 치료의 길을 걸어가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우리가 늘 긴장을 놓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논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과의 하루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예방접종, 취약시설 컨설팅, 소독, 훈련, 환자 관리까지 —그들의 발걸음은 쉼이 없다.
인터뷰 마지막에 이경희 과장은 “우리가 늘 긴장을 놓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시민의 건강이 곧 논산의 안전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무대 위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시민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는 이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 없는 영웅들이지만 그들에게는 빛나는 이름이 있다.
이경희, 한미영, 정찬호, 선윤아, 최진영, 변수연, 강혜선, 이소연, 제해성, 황재숙, 소인정, 나윤이, 윤경아, 유승희, 이양손, 최영숙 그들이 바로 논산시보건소 감염병관리과 직원들이다.
 

 

 

 
- 전영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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