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엄사면 번영10길 35-3, 사계절 내내 따뜻한 온기가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귀뚜라미 보일러 계룡점이다. 이곳을 20년 동안 묵묵히 지켜온 사람, 곽재수 사장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 보은의 소년, 기계와 운명을 잇다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곽재수 사장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이사했다. 학창 시절 내내 기계와 기술에 깊은 흥미를 보였던 그는 부산 동아공고 기계과에서 공부하며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졸업 후 여러 산업 현장을 거치며 기술력을 쌓은 그는 38세 때 귀뚜라미 보일러 본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회사는 생산라인을 총괄할 책임감 있고 숙련된 기술자를 찾고 있었고, 곽 사장은 그 기대에 부응해 생산부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는 보일러 한 대 한 대에 ‘정확함과 신뢰’의 가치를 새기며 기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키워갔다.
■ 계룡에서 시작된 ‘보일러 인생 2막’
2005년, 곽 사장은 인생의 새로운 결심을 했다. “이제는 내 이름을 걸고 직접 고객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공장 근무를 통해 익힌 현장 경험과 당시 계룡출장소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그는 귀뚜라미 보일러 계룡점을 직접 열었다. 초창기에는 양정고개 인근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했지만, 곽 사장의 꼼꼼하고 성실한 일처리는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2009년에는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하며 대리점과 주택을 함께 신축했다. “그때만 해도 계룡은 지금보다 훨씬 작은 도시였어요. 그래도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뵈며 얼굴을 익혔죠. 그게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보일러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계룡처럼 시장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는 대리점 운영이 쉽지 않다. 그러나 곽 사장은 ‘정직과 신뢰’라는 원칙 하나로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고장이 났다고 하면 그냥 달려갑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따뜻하게 지내는 게 우선이니까요.” 그의 이런 진심 어린 서비스는 지역사회에 깊은 신뢰를 남겼다. 지금은 계룡시의 보일러라면 대부분 그의 손길이 닿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잠깐 불편한 건 괜찮아요. 고객분들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 기술의 본질은 ‘사람을 향하는 것’
곽재수 사장은 기술의 본질을 단순한 ‘수리’가 아닌 사람을 편하게 하는 일로 정의한다. “예전엔 보일러 한 대가 50만 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백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비싸진 게 아니라, 그만큼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발전한 겁니다. 기술이 발전한다는 건 결국 사람의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는 뜻이지요.” 그는 앞으로의 보일러 산업이 스마트홈 시대’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보일러는 단순한 난방기기가 아닙니다. 공기청정, 제습, 냉난방까지 통합된 시스템으로 진화할 겁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 환경 전체를 관리하는 시대가 머지않았죠.” 그는 이미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급과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 설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 “계룡시민들이 제 든든한 가족입니다”
곽재수 사장에게 계룡은 이제 제2의 고향이다. “보일러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지만, 사실은 시민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분들이 저를 믿고 불러주셨으니까요.” 특별한 광고 없이 오직 ‘입소문과 신뢰’ 하나로 20년을 지켜온 곽 사장에게 브랜드란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그의 20년은 이야기가 브랜드가 되고, 신뢰가 자산이 되는 과정이었다. 이제 그는 아내와 함께 향한리의 작은 텃밭을 일구며 은퇴 후에도 아들과 손자가 찾아오는 따뜻한 고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한다. “계룡에서 평생을 지내고 싶습니다. 이곳이 제 삶의 터전이자 마음의 집이니까요.” 보일러의 불꽃처럼 그의 열정은 여전히 따뜻하다. 계룡의 수많은 가정에 온기를 전해온 그의 손길, 그 손끝에 담긴 진심이 바로 '따뜻한 기술, 사람 중심의 이야기'다.
이정민 기자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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