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내러티브] 논산화지중앙시장 ‘진심어묵’전통시장 속 진심의 맛 “첨가물 없이, 명태살로만 만든 건강한 어묵”
논산 화지중앙시장 한켠, 갓 튀겨낸 어묵 냄새가 시장 통로를 가득 채운다. “고ㅇ사 어묵보다 낫더라고요.” “이건 진짜 찰지네요.”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의 말끝마다 칭찬이 묻어난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진심’으로 어묵을 만드는 가게, ‘진심어묵’이다.
“많이 팔기보다, 제대로 만들고 싶었어요”
“작년 9월에 오픈했어요.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이 안 돼요. 명절 때나 좀 괜찮고요. 평소엔 반도 안 돼요.”
이춘애 주인장은 담담하게 웃으며 냉험한 현실을 말한다. 시장 장사 1년 차, 화려한 포장도, 대규모 간판도 없지만 이들은 주눅들지 않는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던 아들까지 합류해 함께 장사를 시작했다. 전라도 광주의 말바우시장 등 다른 지역 장터에도 직접 나가며 손님들과 마주하고 있다.
“처음부터 어묵 장사를 하신 건 아니죠?”라는 질문에, 이춘애 사장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하게 됐어요. 시장에서 특별한 혜택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우리가 직접 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라고 말한다.
“명태살 100%, 첨가물 0% — 진짜 어묵이죠”
진심어묵의 가장 큰 자랑은 재료다. “이건 명태살로만 만들어요. 다른 생선 안 들어갑니다. 밀가루, 보존료, 광고제(화학첨가제)도 안 써요. 완전히 ‘삼무(三無)’ 어묵이에요.”
사장 부부는 ‘맛의 비밀’을 묻자 겸손하게 웃었다. “맛의 비밀이랄 게 있나요.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직하게 쓰는 거죠. 기름도 자주 갈고, 당일 만든 어묵은 당일 다 판매해요.”
손님들은 “얇지만 쫄깃하고, 고0사 어묵보다 낫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로 기자가 맛본 어묵은 기름 냄새 없이 담백하고, 명태살 특유의 담백한 맛이 오래 남았다.
“건강한 먹거리,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에요”
진심어묵의 손맛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진심 어린 태도에서 비롯됐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처럼 ‘싸고 많이’ 보다, ‘질 좋고 건강한’ 음식을 찾잖아요. 우리는 화학첨가제도, 보존료도 안 쓰고, 밀가루 대신 생선살을 최대한 많이 넣어요.”
이춘애 사장은 어묵을 ‘가정식 반찬이자 간식’이라고 말한다. “우리 어묵은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누가 먹어도 건강에 부담이 없도록 하는 게 저희 희망이에요.”
장사 이야기를 묻자, 잠시 시장 골목을 바라본다. “요즘 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요. 그래도 단골 손님들이 ‘이 맛 때문에 온다’고 말해줄 때 제일 힘이 나죠.”
가게는 하루 중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도 늘 정갈했다. 어묵을 튀기는 기름은 맑고, 판매대 위 어묵들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손님 한 명이 다가오면 부부는 동시에 “어서 오세요”를 외친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매장과는 전혀 다른, 사람 냄새 나는 장터의 풍경.
이곳에서는 ‘브랜드’보다 ‘신뢰’가 무기다. 진심어묵은 그 이름처럼, 정직한 재료와 사람의 손맛이 어우러진 시장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시장의 ‘진심’, 그 맛으로 이어지다"
새벽부터 이어지는 재료 손질, 장터를 오가는 이동 판매…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부부의 손끝에서는 ‘희망’이 식지 않는다. “건강한 어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에요. 언젠가는 ‘논산어묵’ 하면 ‘진심어묵’이 떠오르면 좋겠어요.”
화지중앙시장의 좁은 통로 끝, 기름 냄새보다 먼저 전해지는 따뜻한 인사.
그곳에서 우리는 ‘진심’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맛’으로 변하는지 확인하며 그들의 어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과 삶, 그리고 신뢰가 담긴 한 조각 예술작품이 되고 있다.
- 이정민 기자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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