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희 논산스케치- 2] 논산 오가는 영상, 연극, 오페라김대건 신부 다룬 창작 뮤지컬 <은하수>
논산 오페라 <사랑의 묘약>
경기교육가족 창작 뮤지컬 <은하수> 김대건 신부를 노래하다
지난 11월 30일 용인 문화 예술원 마루홀에서 창작 뮤지컬 <은하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며 순교자인 김대건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이다.
천주학을 만나게 된 계기와 세계가 조선을 바라보는 역사적인 사실을 음악과 대본, 안무와 무대 연출이 어우러지는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특히 대본과 음악이 교사의 순수 창작이었다는 점과,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교사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더욱 뜻깊은 무대다. 관객은 풍랑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김대건의 기도에 깊이 빠져들어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 격정적인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무대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는 듯했다.
김대건 신부는 충남 당진 솔뫼에서 태어나 유학한 다음, 강경으로 입국하였다. 용인 은이공소에서 사목을 시작하는데, 당시 온갖 종교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다. 김 신부의 일대기가 예술의 보배로운 그릇에 담겨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새로운 세상은 언젠가 오는 법, 믿음의 씨앗이 언젠가는 심어져 있으니 폭풍과 억겹의 눈이 쌓이더라도 뿌리를 내리고 싹이 트리라.” 이 대사가 귓전에 맴돈다.
무대는 막을 내리고 관객들은 감동의 여운을 안고 돌아갔다. 지역 역사의 가치를 교육자의 자발적인 모임에서 시작되어 예술적 언어로 표현되어서, ‘교육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공연이었다. 시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지역 사회를 한층 더 격조있게 발전시키고 교사의 사기를 북돋우어 준다면, 내년에는 좀더 멋진 뮤지컬이 펼쳐질 거 같다, 지역사회를 넘어서 전국적인 뮤지컬로.
논산에서 동난 오페라 <사랑의 묘약>
지난 3일, 도니제티의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논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렸다. 겨울 칼바람이 매서웠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논산사람들 발걸음은 막지 못했다.
줄거리부터 따라가 보자. 시골 마을의 한 농장에서 아름다운 여인 아디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전설 속 이야기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묘약’을 읽어주었다. 이야기를 듣던 순박한 청년 네모리노는, 자기도 그런 묘약만 있다면 아디나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마침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등장해 기적의 약을 팔기 시작하였다. 네모리노는 그 사랑의 묘약을 사서 마시고 자신감을 보이자, 질투심을 느낀 아디나는 군인 벨꼬레와 결혼을 서두른다. 마을사람들이 ‘네모리노가 유산을 상속 받았다’는 소문을 듣고 그에게 호감을 보이는 가운데,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자기만을 사랑한다는 진심을 알고서 드디어 네모리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면서, 가짜 묘약은 진짜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스토리다.
오페라 예술 감독의 연출 능력은 논산 시민이 클래식으로 다가가는 문턱을 낮추어 주었다. 관객석에서 베이스의 중후한 음량으로 노래하며 나타나서 관객에게 약을 나누어 주며 코믹한 연기를 한 둘카마라로 인해객석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 전하나 해설가의 역할도 두드려졌다. 소프라노 아디나는, 고음의 선율 연주와 도도한 표정 연기, 아름다운 자태로 무대를 휩쓸었다. 테너 네모리노는 순박하고 익살스러운 연기를 시종 펼쳤는데, 아디나의 사랑을 확인하고 감동하여 부르는 대표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극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아디나와 사랑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당당하게 연기하며 감정의 궤적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바리톤 벨꼬레의 음성에는 중후한 멋이 흘렀다. 약장수 둘카마라는베이스 톤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고, 오페라 부파라고 명명하는 희극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 극의 작곡가 도니체티는 70여 편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는데 그 중에서 “사랑의 묘약”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이 단순한 희극에 그치지 않고 사랑의 순수함과 진심을 담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장면 전환의 자연스러움과 음악적 완성도가 균형을 이루는 것도 이 오페라의 또다른 메리트가 될 거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논산 거리에는 송년 음악회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SNS 등으로 문화의 향기가시민들에게 배달된다. 연말연시 친구와 연인, 가족들과 함께 예술의 향기에 취한다면 술에 취하는 것보다 백배 나은 송년회가 될 거 같다. “논산아트센터에서 무료로 보여주는 공연이 있어 너무 좋아!” 매표창구에서 세 분 할머니가 나누시던 수다를, 논산의 문화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관계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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